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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너널 103/유이제 장편소설/ 창비/소설Y클럽10기

이쁜 비올라 2024. 2. 24. 12:30

#터널103 

 


 
제4회 창비와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인 '터널103' 
 
피부 없는 괴물들을 피해 스스로 터널에 갇힌 사람들과
그 터널 속에서 세상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다형, 승하 두 명 청소년의 이야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의 작가가 써 내려가는 
스릴러 넘치는 소설의 전개는 
작가의 전문적 지식과 환상적인 스토리가 만나서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거대한 괴물들의 숨막히는 추격전과
살아남았으나 정의적 측면에 선 사람들과
이기적 측면에 선 생존자들의 판이하게 다른 
두 개의 
측면이 공존하며 
이야기의 몰입감을 최상으로 치닫게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이기기 위한 전쟁을 위해
살생 무기를 만들어내는 군인들
인간의 생체 실험을 통해 
피부가 없는 무기피와 같은 괴물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 인간의 희생뿐만 아니라
부작용으로 인해
세상은 괴물들이 군림하는 역전의 시대다. 
 
괴생명체를 피해 터널 103에 갇혀 오랜 세월 
바깥 세상과 단절된 채 터널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 
 
세월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빗물로 받아 사용하던 식수가 고갈 되고
바닷물이 점차 터널 안으로 유입되는 상황 
 
터널 밖으로 나가면 
인간은 괴물들에게 잡아 먹히는 
현실 
 
이야기는
괴생명체를 피해 해저 터널에서 살아온 ‘다형’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터널 밖으로 나서며
시작된다. 
 
피부 없는 괴물 ‘무피귀’와 맞서 싸우며
고립된 세계의 비밀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묵직한 긴장감 속에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괴물이 장악한 외딴 섬의 기묘한 풍경과
괴이한 사건들이 주는 선연한 공포가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가운데,
소설은 인간과 사회의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로
나아간다.  
 
SNS 를 통해 홍보한 검은 과부 거미섬에 관광을 왔다가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을 잡아먹는 
괴물들을 피해 해저 터널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상상속의 미래 이야기로 치부하기에는
웬지 꺼림직한 구석이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많은 변수가 있다.
AI가 급속도로 인간의 삶에 파고들면서
인간의 뇌가 만들어낸 기계에 속절없이
스며드는 현실이
우리의 미래를 암시적으로 구현한다. 
 
그러나 다행인것은 
문명을 앗아갈만한 거대한 괴생명체가
득실거리는 세상에서도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미래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점점 유입되는 터널 안
밖으로 나가면 괴물들에게 잡혀 먹는 상황 
 
마지막 희망인 
괴생명체가 없는 내륙쪽 차 폐문을 여는 방법만이
유일한 해결책 
 
소설 속 주인공들은 과연 어떠한 해결책을 
가져다 줄까?
그들은 과연 차 폐문을 열고 
사람들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이야기의 결말은 상상하는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련다. 
 
 
터널에서 벗어나는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한 할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과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신념 
 
차폐문을 열고 나간 내륙의 세계는
과연 그들을 반기는 안전한 세상일지? 

 


 
작가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
의미심장하게 여운으로 남는다. 
 
"이곳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잖아.
우리 말고 내륙 사람들" 
 
선과 악이 존재하는 인간 세상
더 많은 것을 추구하기 위해
인간들이 만든 괴물에게 속절없이 
당하는 상황 
 
어쩌면 
진짜 괴물은 인간이 아닐까? 
 
고립된 세계를 만든 악(惡)과
그럼에도 놓을 수 없는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의 서사는 이어진다. 
 
창비의 소설Y클럽 작품들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독자들에게도 정말 인기가 많다.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창비의 소설Y클럽 작품들을
청소년들과 함께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며
먼 미래에도 다형과 승하와 같은 정의로운
아이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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