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책 추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K 사상의 세계화를 위하여/창비

이쁜 비올라 2024. 3. 1. 19:07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이 책은 특별 좌담 형식으로 진행되었던 내용의 녹음 파일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다.  
 
좌담회에 참석해 토론하는 분들의 방대한 지식 덕분에
개벽사상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차원에서의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준다. 
 
현대는 인류 사상 물질문명이 가장 화려하게 발전하고
물질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물질 만능의 시대에 속박되어있다. 
 
이러한 차원의 근원은 서양의 정신문명에서 기인한다.
오늘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토대가 된 자본주의에서
그 병폐와 제대로 된 수용과 방향성의 인지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 시작된 개벽 사상의 중심에는 어떠한 과정이 있었을까? 

 


 
책에서는 한국 근현대 사상의 출발점이 된 동학부터
이를 계승한 천도교, 원불교, 기독교 사상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간다. 
 
백낙천, 김용옥 교수 등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인이자
종교 전문가 9인이 고품격의 토론을 펼치며 오늘날의 위기를
돌파할 적실한 방법으로 개벽 사상의 연마를 제안한다.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철학적 질문과 난제들을 접하면서
이해의 부족을 느껴는 가운데서도
이 책이 소중한 것은 현재를 시작으로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어렴풋이나마
인식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세상의 대변혁을 희망했던 개벽 사상가들의 사유가 녹아 있는
생생한 문헌 자료와 풍부한 도판에 저자들의 정밀한 해석과
토론이 첨가되면서 K 사상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태초의 하늘과 땅이 열린 물리적 현상의 개벽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정신에 일어나는 근본적인 변화의 개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k 사상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적 기여가 정착되고
독특한 변혁운동에 주목하며
이러한 사상과 운동이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수용하는 잣대가 되기를 바라는 기준이 되기를 희망하는 차원으로 흐른다. 
 
동학을 시작으로 원불교와 기독교로 이어지며
k 사상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길은 한반도가
세계에 내놓을 고유의 사상적 자산이 오래전부터 쌓인 결과임을 깨닫게 한다. 
 
책을 통해 서구 사유의 한계를 성찰하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이와 완전히 구별되는 새로운 k 사상의 필요성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나만의 독백이 아닐 것이다. 
 
극한으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결과는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
나아가서는 파생적인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며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토론에 참여한 저자들은 개벽 사상에 대한 논의의 당위성에
k 사상의 세계화를 두고 있다.  
 
동학의 의의를 현대적 시점에서 다시 해석하고
한국 사상사에 깃든 민본 개념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다시금 짚어본다.  
 
좌담에서 K 사상의 출발점을 동학에 놓을 수 있다는 주장은
한반도가 세계에 내놓을 고유 사상의 기원을
훨씬 오래전으로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사회운동의 첫 시발점이 된 동학은 서구 사유의 한계를 뛰어넘어
k 사상의 잠재 역량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게도 한다.

 

 



종교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며
동학과 촛불혁명의 상관성도 제시한다. 
 
1920년대에 전개된 천도교의 문화운동은
한반도 고유의 사상운동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깨닫게 된다.
잡지 ‘개벽’을 중심으로 어린이날을 제정하고
여성 인권운동을 펼치는 등의 천도교의 문화운동은
인간과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 문명 전환의
혁신운동이며 개벽 운동이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운 토론은 유교의 효(孝) 사상을
신학과 접목한 기독교 신학의 토착화에
큰 흔적을 남긴 신학자들의 흥미로운 사유다.  
 
예수 또한 개벽 사상가라 말할 수 있는지? 를 묻고 답하는
흥미롭고 치열한 토론은 독자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개벽 사상의 다양한 측면은
동학농민혁명에서부터 3.1절 운동, 2016년의 촛불혁명까지
다양한 시선으로 조망한다.

역사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일으키고
새로운 세상의 변혁을 꿈꾸었던 것은 우리 정신사에
흐르는 후천개벽의 사상이었다. 
 
개벽 세상을 위한 싸움은 현재 진행형이다.
오늘날 현 정권의 탄생과 형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촛불혁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k 사상을 수반하는 역사적 실천과 변혁운동이
잠재된 우리의 의식을 깨우치고 한반도의 위상을
다시금 되살릴 그 시간을 기대한다. 
 
고차원적인 시간이었으나, 각성의 시간이었음엔 틀림없다.
우리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니 갑자기 애국심이 발로 하는 것은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길 기대한다. 

 


 
#부드러운독재자 #개벽사상과종교공부 #창비 #책추천 #추천도서 #독서 #독서모임 #책스타그램 #좌담회 #방송 #북스타그램 #사상 #k사상 #k팝 #이론 #지성 #인문 #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