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죽는가
철학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책 한 권과 함께 한 1주일이다.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과학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죽는가?
이러한 명제와 마주하고 보니 모호성이 있는 질문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론 왜 이러한 명제를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질문 자체의 광범위한 포괄적 영역이 범인의 지식으론 감히 넘볼 수 없다는
사전 차단 효과가 우리를 이러한 명제 앞으로 감히 나서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저자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벨화학상 수상 분자생물학자다.
그는 서두에서 인간의 삶이란 영원히 계속되는 축제와 같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한 개인이 죽어도 삶 자체는 계속된다.
가족, 지역 공동체, 사회는 우리가 없어도 계속 굴러간다.
나비의 수명은 대개 한 달 미만이다.
짧게 사는 종은 일주일에 불과하다.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나비는 순간을 살다 갈 뿐이지만 삶의 짧음을 탓하지 않는다." 고 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그 사람의 수명이 정해져 있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갈까?
아니, 만약 우리가 시한부 판정을 받아 우리에게 살아 있는 시간이 단 하루라면!
중국 전국 시대 진(秦)나라의 제31대 왕으로, 춘추전국 시대를 끝내고 중국 역사상 최초로
대륙을 통일한 인물인 시황제는 영원히 살고자 불장생을 꿈 꾸었지만 수은 중독으로
뇌가 완전히 망가져서 49세로 단명했다.
생명에 대한 욕구는 본능이다.
불과 몇 시간만 살고 죽는 생물이 있는가 하면, 한 세기가 넘을 정도로 긴 수명을 지닌 생물도 있다.
인간의 수명에 제한이 있는가? 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 된다.
100세까지 사는 사람은 계속 늘고 있지만,
1997년 프랑스 남부 아를의 요양원에서 사망한 잔 칼망 이후로 25년 간
그의 기록을 깬 사람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2022년 119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 여성 다나카 카네라가 그 뒤를 잇고,
현재 시점으로 최고 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니아스 모레라이가 116세로 살아있다.
대규모 연구에서는 100세인들은 세 가지 범주 중 하나에 속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첫째, 38%는 80세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연령 관련 질병 진단을 받았다.
둘째, 43%는 80세 이후에 한 가지 이상의 질병 진단을 받았다.
세째, 19%는 100세가 될 때까지 가장 흔한 연령 관련 질병 열 가지 중 한 가지도 진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책을 통해 사람의 수명과 관련해서 열량 제한과 운동과 수면이 생명 연장에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단식이나 절식이 열량 섭취 감소를 넘어 건강에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반복되고 있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 비만, 암, 알츠하이머병 등 많은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즉, 수면이 부족하면 세포 손상의 축척을 막는 복구 기전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노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세포가 건강하게 수행하려면 다양한 단백질이 조화롭게 작동해야 한다.
노화는 결국 세포 노화와 직결된다.
지금도 세계의 부호들은 불로장생을 꿈 꾸며 사후 전신 냉동보존기술을 이용한다.
세계 부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인체냉동보존술 설비를 건설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병으로 사망하자마자 즉시 냉동했다가 나중에 완치법이 발견되면 해동한다는 아이디어다.
거대한 노화 과학 산업계가 죽음의 문제를 풀기 위해 지금도 연구 중이다.
과연 무엇인 정답인지는 각자의 생각과 신념에 달렸겠지만 삶의 모든 순간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며 살아가는 나날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난해한 책이라고 잡았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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