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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걱정 중독/실패 혐오 시대의 마음/사회학

이쁜 비올라 2024. 6. 8. 14:26

걱정 중독(실패 혐오의 시대) 
 
만약에 ~ 이면, 어떻게 될까?
인과관계가 원치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 순간,
위험이 생겨난다.
위험에는 불확실성이 깃들어 있고,
우리는 삶에 내재된 위험을 기계처럼 정확하게 예상할 수 없다. 
 
생각의 흐름은 과연 실존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누구이고 미래에 어떤 위협이 닥칠지 늘 골몰하진 않는다.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내면의 비판자와 끝없는 자기 의심은 최근에 생긴 현상으로
위협적 재앙이 임박해 온다고 믿는 집착도 마찬가지다. 

 

 

 


 
건강 염려증이 심한 사람은
"두통이 뇌막염 때문에 생긴 거라면 어떡하지?" 
 
대인 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침묵하는 이유가 나를 싫어해서 라면, 어떡하지?"  
 
일상에서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어렵다.
어쩌면 생각을 통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를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수년에 걸쳐 질병의 종류는 다양해지지만,
사실은 같은 주제의 변형이다. 
 
전체 유럽인의 3분의 1 이 살면서 "만약에 ~ 이면, 어떡하지?" 하는

질문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원치 않는 생각이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압박하고 그 순간을 발견하게 되면

우리는 그 생각에 지배 된다.
그 생각을 무효화하려 하면 오히려 의미를 갖고 점점 더 커지면서 우리의 일상을 방해한다. 
 
외출을 할 때 나 또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아차 가스 불을 안 끄고 나온 것 같은데" 하면서 다시 집 대문을 열고 꺼진 가스 불을 재차 확인한다. 
 
인간의 정신은 방황하고 방황하는 정신은 불행한 정신이다.
일어나지 않는 일을 깊이 생각하는 능력은 감정적 대가를 치른다. 

 

 



 
역사적으로 인간의 정신 세계를 연구가 많은 학자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을 결말을 맞이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본인의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비극은 우리가 모든 인간 발달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현재가 아니라,

미래와 미래에 올 황금시대라는 키메라적 약속 안에서 더 많이 살고 있다." 
 
수학과 철학의 역사에서 독보적인 인물인 쿠르트 괴델은 항상 독살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살았다.
그의 아내 아델레는 인간 독극물 탐지기가 되어 그가 먹는 모든 음식을 먼저 먹어 봐야 했다.

그의 말년은 비참했다.
아내의 설득으로 병원에 들어간 그는 몸무게 29.5kg으로 태아처럼 웅크린 채 사망했다.

사망 진단서에는 '인격장애로 인한 영양실조 및 탈진' 이라고 적혀 있었다. 

 

 



 
철학자 하인리히는 광장공포증을 앓아서 언제나 동행자가 있어야 했다.
정신의학자 칼 야스퍼스는 얼굴에 틱 장애가 있었다.
예술사학자 칼 노이만은 심한 우을증을 앓았고 반복된 자살 시도로 매번 정신병원에 갇혔다. 
 
미국의 성공한 정신분석가 호러스 프링크는 프로이트를 만나고 그의 삶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프로이트는 프링크를 보자마자 그에게 잠재된 동성애를 발견했고, 
프링크에게 즉시 아내와 이혼하고 본인의 환자 안젤리카와 결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로이트의 처방인 너무나 심각했기에 두 사람은 각자 이혼 후 부부가 되었다.
그러나 프링크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첫 번째 아내와 두 아이를 떠난 것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전처가 사망하자 프링크는 심한 우을증에 빠졌고, 여러 번의 자살 시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프로이트의 사례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자기 확신이다.
반면에 환자의 불안은 저항, 즉 억제된 진실의 방어다. 

 



 
오늘날 프로이트는 많은 비판을 받는 가운데에서도 그가 남긴 업적은 후대 학자들의 
학문적 기초가 된다.  
 
지금 시대는 불안이 증폭되어 전염병처럼 만연하다.
이 책은 마음의 원리를 문명사적으로 해부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우리는 걱정할 때 외부의 위험과 내면의 위험을 서로 연결한다.
불안은 위험의 발견이면서 동시에 불안이 초래한 내면의 긴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내면에는 무한한 책임감이 있지만 외부에는 거의 완전히 무관심하고,
반사실적인 사고 세계에서는 과대망상이 있지만 사실적 행동 세계에서는 수동적이다. 
 
만약에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중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만약에 나쁜 일에 대한 불안이 좋은 일에 대한 갈망으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불안으로 인한 걱정의 연속
그리고 어느새 하나의 질병으로 자리 잡은 강박적 생각
우리는 걱정이나 마음의 평화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책이 기반으로 삼을 원칙을 선택해야 한다.
행동하는 것 자체가 재앙이 일어날 위험을 감수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지금 위험을 감수하든 회피하든 재앙이 일어날 위험은 언제나 그대로다.
위험은 항상 인류의 삶과 함께 했다.
지금은 걱정과 더불어 살아가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때다. 
불확실한 삶을 견딜 능력이 우리의 정신 건강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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