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발리

발리의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

이쁜 비올라 2012. 4. 28. 07:13

 

 

 

 

 

발리의 12월 25일.....

발리에서의 첫째날은 바로  크리스마스다.

낮에 온 종일 꾸따의 디스커버리 쇼핑몰과  중심 거리인 르기안 로드를 돌아 다니며

그렇게 발리에서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햇볕이 쨍쨍한 더운 여름날.....

썰매 탄 산타클로스의 풍경은 웬지 한국의 크리스마스 풍경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지만 르기안 거리 곳곳에 반팔로 돌아 다니는 많은 사람들과

좁은 도로 사정으로 교통이 불편한 이 거리의  교통 수단의 하나인 마차 호객꾼 들이

손님을 기다리는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풍경에 .....

우린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다,

 

 

꾸다의 복잡한 르기안 거리안에서만 운행하고 있는 이 작은 미니 버스는

차라리 전쟁터의 피난민들을 연상케 한다.

하루 종일 걸은 우리 일행들도 다리가 아파 한번 이용해 볼까 하다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사람이 타고 간다기 보다 미니 버스에 사람이 매달려서 달리고 있는 느낌이 .....

 

 

그래도 이국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밤.....

한국에서 미리 사전 정보 수집으로 꾸다에 있는 '마카로니'라는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꾸따의 르기안 로드에서도 유난히 브로조아적인 느낌이 팍 오는 그런 장소이다.

주로  여행자들이 한번쯤 럭셔리한 분위기를 위해 찾는 곳인데.....

피자나 파스타,스테이크등 우리가 먹어 본 요리 모두가 다 맛있었던 기억이....

 

 

연말까지 크리스마스 특별 코스 요리를 판매한다고 해서

1인분에 250,000루피아인 코스 요리와 피자를 시켰다.

 

 

낮에 오면 런치 메뉴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도 한다.

레스토랑 한켠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도 보이고.....

대부분 손님들이 서양 사람들인거 같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

 

크리스마스 코스 요리로 나온 음식들인데 맛이 일품이다.

 

 

 

 

단지 .....

손님이 너무 많아 요리가 나오는 시간이 너무 길기도 하였고

코스 요리는 나오는 시간이 너무 길어 우리는 요리가 한접시씩 나올때 마다

접시 소리가 달그락 달그락 날때가지 깨끗하게 먹었던 기억도....^^

아무튼 ...발리에서 최고로 맛있게 먹었던 저녁 식사였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분위기는 내야지 ^^

 

 

마카로니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거리로 나오니 광장쪽에서 젊은이들이 엄청 많다.

 

 

각 국에서 온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즐기며

프리허그를 .......

 

 

나도 그 속에 같이 동참해 본다.

아무렴...오늘은 크리스마스잖아!!....

 

 

꾸따의 나이트 라이프가 끝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구경 부터 하기로 하고.....

 

요즈음 꾸다에서 제일 잘 나가는 곳이 스카이 가든이라고 한다.

 

우리가 저녁을 먹었던 마카로니 바로 맞은 편에 있었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보니 맞은편 건물로 젊은 사람들이 수십명씩 계속 들어 가길래

도대체 무엇 하는 곳이지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가.....

직접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근데 웬걸 입구에 험상궂게 생긴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우리의 가방을 모두 뒤진다.

기분이 나빠 왜그러냐고 했더니...

이곳은 물을 비롯해 음식물을 조금이라도 반입할 수가 없단다.

모두 저 안에 들어가서 사 먹으라는 이야기인데.....

 

낮에 쇼핑몰에서 사서 먹다 남은 젤리 몇개도 절대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우리는 입구에서 젤리를 다 소화하고 스카이 가든을 들어 가려고 하는데....

 

웬지 남자들의 눈초리가 별루다.....

무언의 소리로 '너내 아줌마들은 가면 안돼....'그런 눈초리가  확 느겨지긴 한데....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용감한 아줌마들이 설마 안들어갈려구......

더욱도 호기심이 발동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일단 VIP라고 적힌 출입증을 준다.

그걸 들고 2층으로 가서 출입증을 보여 주니 통과......

 

아니 그런데 웬걸.......

넓은 광장에 줄줄이 바가 있고 젊은이들이 맥주를 마시다가 춤도 추기도 하고....

4층까지 올라갔다가 길이 하도 미로로 되어 있어 나는 중간에 길을 잃어 버려 한참을

헤매였다.

아무튼 우리 아줌마들 분위기랑은 절대 안 어울리는 곳이다.

 

 

여행 책자에서 꾸따 클럽계의 대표로 과거에도 현재에도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최고로 많은 곳이라 해서 가 보았는데

스카이가든에 비해 너무나 대조적이다.

입구에서 반가히 맞이하는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 갔는데

안이 영 설렁하다.

물론 12시가 넘어야 피크 타임이라고는 하던데.....

아마도 요즈음은 스카이 가든이 대세인듯......

 

 

엠바고도 들어갈때 이런 입장권을 준다.

여행객들은 입장료가 없지만 현지인들은 이 엠바고를 들어가기 위해 입장료를 낸다고 한다.

술집 들어가는데도 입장료를 낸다고 생각하니.....

우리는 눈팅만 하고 다시 젊은이의 광장 르기안 거리로 나왔다.

 

 

르기안 거리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행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모든 호프집들엔 사람들로 가득하다.

 

 

좁은 도로위로 오토바이와 차들이 마구 달리고 있고....

아무튼 우리가 여기서 민박집으로 돌아갈때 택시를 탔는데

약 200m 되는 이 거리만 빠져 나가는데 30분 가까이가 걸린것 같다.

차라리 길을 알면 걸어 가는게 빠른 그런 분위기.....

 

 

지나가는 손님들을 호객하고 있는

각 술집의 종업원들....

 

 

나름 밤이 되니까 캐롤송도 울려 퍼지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기 시작한다.

 

 

 

산타 모자를 쓴 아가씨가 손님 유치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 있는 가게 대부분이 밤이면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요란하게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한 가게도 보이고....

 

 

르기안 거리는 밤이면 이렇게 좁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혼잡한 교통 체증까지.....

 

 

한 가게에서 쇼윈도우로 모델들이 직접 번갈아 옷을 갈아 입고 나와

가게 안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을 홍보하고 있다.

 

 

이 건물 안에 여러개의 쇼핑 상점들이 있다.

모델들이 직접 상점들의 물건을 쇼윈도우로 선보이고 있는데

그 모습이 웬지 어설퍼 보여서 우리는 웃음이 나왔다.

크리스마스의 또 다른 풍경이다.

 

 

르기안 거리는 밤이면 여행자들의 천국이다.

 

 

발리에서의 맞이한  12월25일 크리스마스 밤이 점점 깊어 가고

12시를 넘기기 전에 우리는 택시를 겨우 잡아 타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