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터치아트]베네치아 걷기여행

이쁜 비올라 2012. 11. 21. 02:10

 

 

다음카페 [배낭길잡이 유럽여행]으로 부터 또 한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베네치아! .......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동경을 해보는

그런 도시가  베네치아가 아닐까!......

 

우리에게는 생소한 물의 도시.......

그리고 상상속의 곤돌라가 실제로 존재하는 그곳 베네치아.......

 

 

 

나에게도 아주 오랜 빗바랜 기억 속 한켠에 베네치아가 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 내 사춘기 학창시절.......

 

회사일로 베네치아로 1년간 일을 하러 가신 아버지를 통해

한달 또는 두달에 한번씩 먼 타국에서 날아온  엽서 속의 베네치아는

내 고교 2학년 그 일년을 온통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운 아버지의 소식과 함께 베네치아 사람들의 이야기가 깨알같이 적혀있는

그 낡은 엽서는 꿈 많던 내 여고 시절

환상과 동경 그리고 그리움을 함께 가져다 주었으니깐......

 

 

베네치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도시......

하지만  내 가슴 한켠에 언제나 미련과 아쉬움과 이제는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정감가는 아름다운 그곳.......

 

 

 이 책을 읽기전 난 먼저 이 책안에 있는 베네치아에 반해버렸다.

출렁이는 물살위로 배와 집들이 물 위에 둥둥 뜨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은

그 옛날 아버지가 내게 들려 준 그곳과 너무나 흡사하다.

 

2번의 유럽 배낭 여행 중에도 베네치아를 가보지 못함이

왜 이리 억울하기까지 한지......

 

 

 

사진 속의 베네치아는 언제나 물과 사람과 다리, 그리고 물에 빠진 건물이 함께한다.

베네치아는 정말 그런 곳일까?.......

 

 

베네치아에 직접 살고 있는 저널리스트이며 여행작가인 이 책 저자의 의도일까......

 

이 책은 책장 한장 한장을 넘기며 읽어나가는 글 보다

도시의 아름다운 사진과 입체형 지도가 독자를 더 매료 시키고 있다.

 

여행 다닐때 마다 지도가 필수인 나에게

이 책에 수록된 수많은 골목 지도들은 나에게 찾아가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었다고나 할까.....

 

 

골목 사이사이 모르고 지나쳐갈 아름다운 풍경 하나 하나도

이 책에서는 다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 책은 오로지 베네치아만을 위한 것이다.

 

그동안 여러 여행서들이 유럽 여러 도시의 이야기

아니면 유럽 어느 나라들의 큰 도시를  중심로 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책은 오로지 베네치아만을 위한 이야기들로 가득차서

더욱더 흥미롭게 책에 빠져 들수가 있었다.

 

 

잠시 고개를 돌려 골목 안을 들여다 보면

베네치아 사람들의 일상이 보인다.

유난히 빨래가 잘 마를것 같은 베네치아의 햇살은

습한 도시의 풍경에도 아랑곳없이 이런 아름다운 한장의 사진을 남긴다.

 

내 호기심은 이 한장의 사진 속에서도 또 발동을 한다.

 

저렇게 높은 곳에 어떻게 빨래를 늘었지.....

아님, 온통 검은색 옷의 행렬 ...심지어 속옷까지 .....

 

이렇게 한장 한장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 내 상상력이

이 책을 더 오래 잡고 있게 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려 보름씩이나......

 

 

 

베네치아를 여행해 본 남편의 얘기로는 베네치아(많은 섬들은 제외)는 내가 살고 있는

소도시 보다  작다고 하는데

책을 보는 내내 도시 자체가 한폭의 명화 같다는 생각이 줄곳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책은 나 같이 베네치아를 꼼꼼히 둘러보고 싶은 여행자들에겐

훌륭한 지침서가 될것 같다.

 

베네치아에서 직접 거주하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책 곳곳에

남겨져 있었으니깐.......

 

 

나는 이 책을 통해서 베네치아를 간접 여행해 보았다.

작가가 명시해 둔 지침 사항들을 하나 하나 체크하고 줄로 그어가면서

조심스럽게 베네치아 골목 골목을 기웃거려 보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이런 곳을 주중에는 또 이런 곳을

아이들과는 또 그 곳으로......

그렇게 작가와 함께 조심스럽게 동행을 해 본다.

 

 

베네치아에서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젊은이들의 거리인

산 바르나바 광장에서는

 지도를 따라 젊은이들이 걸어갔을 노천카페와

식당들과 그리고 아름다운 수로를 따라 나타난 성당들을 보느라

한시간 가량을 골목 지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마치, 실제로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서 말이다.

 

 

또 한가지, 이 책에서는 베네치아 걷기 여행에 필수인 수상 교통편의 요금과

예약과 장소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기록해 두는 것도 빼 먹지 않고 있다.

 

어떻게 보면 베네치아 여행의 훌륭한 가이드로서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입체 지도에 나타난 숫자가 가리키는 장소에 대한 상세 설명은 바로 옆페이지

책 속에 고스란히 소개를 해 주는 친절함 까지.....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 한꺼번에 많은 여행자들을 가이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베네치아 속속들이 모든 곳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저자가 가르키는 빨간색의 화살표를 따라 베네치아의 골목 골목을 여행하는 재미.....

 이 책에는 바로 그런 재미가 듬뿍 들어 있다.

 

 

아마도 저자가 베네치아에 직접 거주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다면

이런 아름다운 골목들을 속속들이 우리에게 애기해 줄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이 책 속에는 베네치아의 모든 것이 다 담겨져 있었다.

 

 

가끔씩 이런 아기 자기한 설명까지도 빠트리지 않으면서 말이다.

 

 

베네치아를 한번쯤 동경해 보면서도 베네치아를 한번도 밟아보지 못했다면

나 처럼 이 책의 저자를 따라 베네치아 골목 여행길에 동행해 봄이 어떨런지......

 

 이 골목 여행이 끝날쯤이면 우리는 아마도

베네치아의 많은 보물들이 골목 곳곳에 숨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 속의 골목 여행을 끝내고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직접 걷게 된다면

더 아름다운 사람들과 그리고 베네치아의 이쁜 다리들과 건물들과 풍경들을

마주하지 않을까......

 

난, 진심으로 그러하리라 믿는다.

 

내 고교 시절 일년을 온통 환상과 미지로  채웠던 베네치아.....

드디어 난 오늘 그곳에로의  기나긴 여행을 마쳤다.

 

 

언젠가 내가 그곳 베네치아를 직접 마주하는 날

난 베네치아의 아름다움에 마음껏 취할 수 있겠지.....

 

좋은 책을 보내주신 다음 카페 배낭길잡이 유럽 여행과

터치아트 출판사에 지면을 통해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