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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베이비 팜/조앤 라모스/창비세계문학

이쁜 비올라 2020. 12. 4. 23:56

 

정식 출간을 앞둔 가제본의 책을 한 권 읽었다.

 

'조앤 라모스'의 2019년 데뷔작 베이비 팜 !!

정식 출간이 되면 제목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가제본으로 받은 '베이비 팜'은 제목에서 부터 무언가 많은 것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은 네 명의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가난한 필리핀 이민자이자 싱글맘인 제인,

제인의 친척 할머니이자 평생 유모 일을 해온 아테,

제인의 룸메이트인 백인 이상주의자 레이건,

'골든 오크스'라는 베일에 싸인 농장을 총괄하고 있는 중국계 혼혈인 메이,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

바로, 임신과 출산이다 !!

 

'골든 오크스'는 전 세계 상위 몇 % 안에 드는 최상위 부자들을 대신해 대리모

역활을 하는 젊은 여자들이 맞춤형 임신을 하고 집단으로 거주하는 최고급 리조트다.

 

그곳에는 전담 의사와 간호사가 있고, 영양사, 마사지사, 운동 트레이너들이

임신을 한 그녀들의 건강 상태 유지를 위한 최상의 환경 조성을 위해 24시간

보조자 역활을 하며 그녀들을 케어한다?

 

최상위 부자들의 비밀 대리모 역활을 하는 젊은 여자들은 이곳에서 '호스트'로

불리우며 그들에게는 각각 번호가 부여된다.

 

호스트들 주변에는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코니테이터들이

따라 다니며, 골든 오크스의 모든 구역은 CCTV 카메라로 녹화가 된다.

 

제인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린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다.

그녀의 아버지는 필리핀 주둔 미군 병사로 그녀가 태어난 직후 필리핀을 떠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열여섯에 그녀를 임신했다.

양아버지의 엄흉한 눈길를 피해 남편 빌리를 따라 집을 떠나왔지만 지금 그녀는

혼자서 생후 2개월된 된 딸 아말리아를 키우고 있다.

 

제인에게 골든 오크스를 소개한 사람은 그녀의 친척 할머니 아테다.

아테는 40대의 나이에 가족을 두고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20년 넘게 부유층 아기를 돌보는 유모일을 해오면서 인맥을 넓혀가며,

미국으로 건너온 필리핀 불법 이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고 있다.

 

레이건은 부러울것 없는 미국 상류층 집안 출신 백인으로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의 '비지니스 월드' 잡지가 선정한 30세 미만 톱 리더 30인에 든

대학 룸메이트도 있다.

젊은 시절 일찍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남에게 과시용으로 데리고 사는 그의 아버지는

"네가 무엇을 아는가만큼 중요한것은 바로 누구를 아는가"라는 사고방식으로

언제나 딸이 겉모습이 번지르한 상위층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강조한다.

 

메이는 최고의 인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회원제 클럽인 '홀러웨이 홀딩스'

사업의 하나인 골든 오스크를 제안하고 총괄하고 있다.

채 서른도 되지 않은 나이에 승진해서 30대 중반의 나이를 넘긴 지금

전 세계 최상위 사람들의 대리모를 관리하고 있다.

그녀에게 골든 오스크의 호스트들은 회원이 의뢰한 수수료에 따라 상품으로

인지될 뿐이다.

 

베이비 팜은 비밀 대리모 시설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한 스릴러다.

 

여러가지(가정환경, 나이, 신체조건, 피부색 등) 테스터를 거쳐 선발된 호스트들은

레이건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가난한 필리핀 여성들이다.

 

9개월간 자신의 몸을 빌려주는 대가로 매월 돈을 받고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경우

거액의 보너스를 보장받는 계약을 맺어 현재의 궁핍한 삶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책을 읽고 있으려니 답답한 마음이 나를 옥죄어 온다.

성스러운 생명의 탄생을 두고 이런 암흑같은 현실이 어딘가에서는 자행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어서.......

 

아직도 계급과 인종과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허상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마지막 결말 독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질수 있는 반전에 가슴이 허 해지는 느낌을 받으며

새벽을 맞이한다.

 

"임신은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다.

당신이 규칙을 따르기만 한다면........"

 

'베이비 팜' 은 가제목 그대로 건강한 아기들을 생산하는 대리모가 거주하는 농장이다.

출산을 위한 상품(대리모)이 있는 농장!!

 

이런류의 소설을 읽고나면 한동안 일상의 질서가 깨어진다.

뻥뚫린 공허한 마음에 하루, 이틀 방황한다.

책을 완독한 새벽녘........

침대에 누워 오래동안 천정을 바라본다.

"이런 일은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중얼거리며.......

 

'책'에 너무 빠지지 말자 하면서 매번 소설에 동화된다.

작가의 뛰어난 글 재주 덕분이려니 하고

이번에도 견뎌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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