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발리

발리여행[미술관 투어]12월28일

이쁜 비올라 2012. 4. 18. 07:58

 

발리 여행 계획을 세웠을때 미술을 전공한 친구를 위한 나의 특별한 배려는

발리의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붓의 미술관 투어에 꼬박 하루의

일정을 온통 우붓의 미술관 투어로 잡아놓은것이다.

발리에서 '우붓'은 흔히 '문화의 중심지'

또는 '발리의 몽마르뜨'라고 일컬어진다.

그중에서 회화는 우붓의 문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붓 사람들의 예술과 미에 대한 추구는 서양 미술이 이 지역에 발을 들려 놓기 전부터 존재했다.

종교 의식과 관련된 아름다운 장식과 그림이 활발했고 그런 가운데

예술가들은 존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네카 미술관 가까이 있는 믿을만한 환전소라고 해서 여기서 일단

달러를 발리 화폐 루피아로 환전했다.

발리는 하루 하루 달러와  루피아 시세가 다르므로

한꺼번에 환전하는것 보다 그날 그날 사용할 돈 만큼 환율 시세를 잘 따져보고

여행 경비를 나누어서 환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여기가 우붓 미술관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네카 미술관' 이다.

대부분 한 군데의 미술관만 관람하는 여행자라면 이곳 네카 미술관을 선택한다.

규모면에서 발리에서는 최고의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네카 미술관은 우수한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도 하고

우붓의 미술에 대한 이해가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문을 들어 가니 주차장과 넓은 뜰이 나온다.

우붓 왕궁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오전 9시에 오픈 해서

저녁 5시에 문을 닫는다

 

 

미술관 관람료는 40,000루피아로 한화로 약 5,000원 정도이다.

40,000 루피아로 이 정도 미술관을 관람한다면 아주 괜찮은 편이다.

미술관 관람직전 내부의 모습을 살짝 찍었다.

카메라 사용이 허용된다.

 

 

 

아들과의 네카 미술관 인증 샷!

언제쯤 카메라 앞의 아들 모습이 자연스러워 질까^^

 

 

친구와도 다정하게.....

 

 

네카 미술관은 1982년 수집가이자 투자가로 발리 회화에 중요한 역활을 해온 네카 씨에 의해 설립된 미술관이다.

총 7개의 전시관이 있으며 전시관 마다 각각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제1 전시관]

발리회화의 역사를 주제로 한 고전 회화부터 시간 순으로 발리 회화를 조명하고 있다.

 

 

제1 전시관은 시대별로 발리 회화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제 2 전시관]

발리 회화에 큰 영향을 미친 네덜란드의 화가 아리 스미트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1960년 우붓에 정착한 후 발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컬러와 안정적인 구도가 돋보인다.

 

 

사진은 미술관을 방문한 어느나라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대통령에게

기념패를 전달하는 네카씨의 모습

 

 

[제3 전시관]

로버트 에이 고케라는 미국 사진 작가의 흑백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는 1936년 에서 1941년까지 발리에 체류하면서 부인과 함께 발리의 첫번재 호텔인

꾸따 비치 호텔을 오픈하기도 했다.

 

 

[제4 전시관]

구스티 뇨만 렘파트의 스케치와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발리 사람으로 후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천재 화가이며 창의적이고 유머가 살아있는

그림들로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5전시관]

인도네시아의 현대 회화가 전시되어 있다.

 

 

자바 출신의 압둘 아지의 [소녀와 소년의 그림]이 유명하다.

이 그림은 원래 따로 그려졌는데 1980년부터 합쳐서 전시하고 있다.

'발리의 모나리자'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그림이다.

 

 

[제6전시관]

외국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아리 스미트가 그린 [꽃을 귀에 꽂고 있는 네카씨의 초상화]로

아주 유명한 그림이다.

6전시관에 있다.

 

 

둘다 네카씨의 초상화이다 밑에 그림이 엄청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서

인증샷!

두 그림을 그린 작가가 다르다.

 

 

아들도 인증샷!

 

 

밑에 그림이 아리 스미트의 작품

네카 미술관 투어에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여기는 네카 미술관에서 약 200미터 밑에 위치한 블랑코 미술관

네카 미술관 투어로 눈알이 빠질 정도로 그림 구경을 한 탓에

미술관 주변 정경들이 너무 이뻐서 나는 아들과 같이 블랑코 미술관에서도

사진만 찍고 미술학도인 친구만 블랑코 미술관을 관람했다.

 

 

블랑코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와 미표소앞에서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

맨 뒤 친구의 모습도 보인다.

오전 9시에 오픈해서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50,000루피아...

네카 미술관 보다 비싸다.

 

 

블랑코 미술관은 스페인 카탈루나 출신의 '발리의 달리'라고 불리는 돈 안토니오 블랑코'의

개인 미술관이다

블랑코는 1911년 출생으로 마닐라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

오랫동안 세계 여행을 한 후 1962년 발리에 정착

그리고 발리의 유명한 댄서와 결혼해 4명의 자식을 두었고 1999년 블랑코 미술관 완공을

몇달 앞두고 우붓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미술관은 그의 미술 세계 만큼이나 독창적이고 재미가 있다고 한다.

 

매표소를 지나면 블랑코의 사인을 커다란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는데

혹자들은 이것을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인으로 말하기도 한다.

 

 

블랑코는 여성을 신이 만든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생각해서 그 작품의 대부분의 주제가 여자라고 한다.

발리에서 만난 아름다운 부인은 블랑코 미술관에 소장된 많은 작품에서 만날수 있다고 한다.

친구에게 블로그 올릴 사진을 부탁했는데...

안낸원이 따라 다니면서 절대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한장의 사진도 올릴수가 없다.

지금도 그의 아들이 이곳 작업실에서 작업을 한다는 얘기들 들었다.

 

 

친구가 블랑코 미술관을 관람하는 동안

성한이와 나는 네카 미술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우붓의 아기 자기한 샵과 개인 갤러리들을 보기 위해

길거리로 나왔다.

여기는 호주에서 건너와 이곳 우붓에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

개인 화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면 개인 화가의 작업실과 갤러리가 나온다.

우붓다운 정경의 개인 갤러리라 엄청 정감이 간다.

우붓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거리 풍경이다.

다만 한가지 .....ㅠㅠ

내가 무서워 하는 개들이 길거리 곳곳에도 있고

개인 화가의 작업실에도 팔자느러지게 자고 있다.

 

 

개인 화가의 갤러리 입구에 큰 조형물도 세워져 있고 노란색의 엄청 큰 화가의 의자도 신기해서 한컷 찍고...

수십개의 물감들과 수백장의 유화 캠퍼스들과 곳곳의 풍경이다.

 

 

이분이 호주에서 건너와 이곳에서 개인 작업실을 가지고 그림도 그리고 전시회도 하시는 분인데

지금 다리를 다치셔서 붕대를 한쪽 다리에 칭칭 감고 의자에 앉아 계신다.

별 볼일 없는 우리가 왔는데도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발리 현지인)들에게

마구 소리를 지르며 그림을 안내하라고 하기도 하면서.....

 

 

서양인인데 우붓에서는 이렇게 행복한 웃음을 웃을 수 있는것 같다.

아들과 어쩜 이렇게 대조적이지...

좀 웃어라 성한아 !!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의 작품 세계를 다 이해 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인상적인 그림이다.

 

 

위의 그림은 모나리자와 대조를 이루는 여인의 모습인거 같다.

눈도 크고 입술도 엄청 두터운 .....

 

작업실 한켠에 침대가 있었는데

화가의 침실인거 같다.

살짝 찍긴 했는데 조금 미안하다.

 

 

개인 갤러리인데도 곳곳을 아기자기하게 이쁘게 꾸며 놓으셨다.

작은 연못에 큰 잉어인가?...한마리도 있고

조각 작품들도 여러곳에 세워져 있다.

내 생각에 이 화가분은 죽기전엔 발리를 떠나지 못하실것 같다.

발리 사랑이 대단하셔서.....

 

 

네카 미술관과 블랑코 미술관은 가가운 곳에 위치해 있다.

네카를 구경하고 이렇게 이쁜 길들을 따라 내려오면 바로 블랑코 미술관이 나온다.

 

 

 

 

우붓 미술관 투어에서 3번째로 방문한 곳이 네카와 블랑코 미술관과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르마 미술관이다 

 

 

아르마 미술관의 우붓의 하노만 로드 남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은 아르마 미술관 들어가는 문.....

 

오전 9시에서 오픈 해서 6시에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한화 3,000원 정도 였던것 같다.

 

 

아르마 미술관은 '아궁' 이라는 인도네시아인에 의해 1996년 설립되었다.

 

 

아르마 미술관에 도착 했을때는 갑자기 소나기가 쏫아져서

차에서 내릴때 우산을 챙겨야 했다.

 

 

아르마 미술관은 미술관이면서 교육 프로그램이나 공연도 함께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가는 날에도 들어가는 입구에 오늘의 공연 소식이 있었다.

 

 

아르마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은 인도네시아의 '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라덴의 [부부]다

또한 월터 스피스의 그림들도 별도의 구역에서 전시되고 있다.

월터 스피스는 1895년 러시아에서 출생한 독일의 화가로서 1923년

네덜란드의 동인도 회사를 통해 인도네시아로 들어왔다.

1927년 우붓 왕의 초대를 받아 우붓에서 살면서 발리인들을 교육 시켰다고 한다.

 

동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 많으며, 울루와뚜 사원의 께짝 댄스의 구성에도 참여했다.

 우붓에서는 '서양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운다.

 

 

아르마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이 차의 정체는 전시용인지?... 뭔지 암튼

있었다.

 

 

여기서도 사진을 못찍게 해서..... 

 

 

아르마 미술관 주변 풍경이다.

 

 

역시나 주변에 개인 갤러리들이 많이 있었다.

 

 

아기자기한 개인 갤러리들이 아르마 미술관 주변으로 쫙 들어서 있었다.

 

 

우붓은 예술가들의 마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 듯

 

 

발리 전통 회화에서 부터 기하학적인 그림 까지......

 

 

우붓에서 구매해서 한국으로 가져와 이렇게 액자를 해서 집에 두니

발리의 내음이....향수로 다가온다.

 

 

한국으로 들어 올때 사온 2점의 그림들....

 

그림 가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너무 싸다.

 

발리는 돌아 보면 볼 수록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이다.

 

우붓 회화는 1920년대 부터 꾸준하게 우붓에 몰려드는 서양 화가들에 의해 급격히

변화 되었다고 하는데1920년 우붓의 왕은 우붓의 화가들을 초청해서

우붓의 재능있는 예술가들에게 서양의 재료와 테크닉을 가르치게 했으며,

도한 서양 화가들에게 땅과 집을 내주어 우붓에서 거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오늘날 우붓은 발리 미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고 미술을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서양의 테크닉과 발리 고유의 콘텐츠가 만나 우붓의 회화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회화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규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많은 우붓의 미술관과 갤러리들,

수많은 화가 지망생들, 규모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그림 시장을 보면

발리 예술의 중심으로 인정 받는 우붓의 위상을 짐작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