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발리

발리여행(민박집 이야기)

이쁜 비올라 2012. 4. 20. 04:55

 

 

우리가 발리에서 머문 8박 9일 동안 우리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었던 발리의 아늑한 보금자리

사양사양!

대문을 들어서면 우거진 나무가 나오고 정면에 넓은 수영장이 보인다.

아.....

다시 그리워지는 곳이다.

 

 

여행의 고단함을 이곳에서 풀던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2층에는 이곳 사장님이 계신곳이다

사진에 희미하게 이곳에서 일하시는 발리 현지인의 모습이

아침마다 우리에게 한식을 주셨다.

 

 

방갈로 .....

여기는 다른 여행자들이 투숙하던 곳이다.

발리는 각 개인마다 집 한채에 사원하나가 꼭 같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90%가 종교가 이슬람교인데

 인도네시아 중에서 이곳 발리만이 힌두교와 토속 신앙이 뒤섞인

발리 힌두교 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홀로 이슬람이 아니란 사실이 조금 신기하기도 하지만

16세기 이슬람 세력의 침공을 피해 자바섬에서 건너온 왕족들과 예술가들은 이곳 발리섬에서

그들만의 종교를 만들었고 발리의 문화는 그것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편한것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현대 문명에 물들지 않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이런 종교 행사에

바치면서 욕망을 자제하고 건강함을 유지하는 발리인이 신비스러울 뿐이다.

이 집은 발리인이 렌탈을 목적으로 지은 집으로 방갈로가 있던 곳이 예전엔 사원이었던것 같다

렌탈을 하는 집만 사원이 없다고 한다.

발리에서는

발리에서 사원의 부의 상징이라....

돈을 벌면 사원을 치장하는데 많은 돈을 투자한다고 하니....

조금은 우리와 문화가 다르긴 하다....

 

 

저기 편해 보이는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던 기억이....

바로 보이는 1층 창문이 있는 방이 성한이와 내가 지냈던 곳이다.

 

 

발리는 어딜가나 곳곳에 나무들이 많아서 정말 좋다.

사양사양에도 나무들이 엄청 많다.

 

 

대나무로 둘러쌓인 담벼락에 야자수가 우뚝....

 

 

성한이가 발리 바다에서 서핑 레슨을 받고

저기 보이는 작은 보드로 이곳에서 밤에 서핑 연습을 했다나 ^^

 

 

햇볕이 드는 따스한 발리의 사양 사양....

근데 사장님께서 얼마전에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셨다고 한다.

내가 전화하는 날 이사를 하고 계셨다...ㅠㅠ

 

 

 

민박집 뜰에 있는 정자

여기서 누워서 시원한 수박도 먹고 책도 보다가 낮잠도 자고.....

행복이 따로 없을것 같은 민박집에 딸린 또 하나의 행복 옵션

 

 

발리의 사양사양 민박집이 있던 동네 풍경이다.^^

저 뒤쪽 큰 나무 앞의 골목으로 들어가면 끝집이

'사양사양'이다.

오래도록 사양사양을 잊고 싶지가 않아서 모든걸 기억하고 싶다.

 

 

사양사양을 나오면 큰 도로에 있던 가게 겸 사진 현상소 같은 곳 이었던것 같았는데....

 

 

매일 아침 이 곳 야외 식당에서 한식을 먹던 기억이.....

 

 

발리 현지인 아주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아침 식단

김치와 멸치 검은 콩 감자, 무우채....

근데 거의 메뉴가 바뀐적이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한국 음식이 귀한 발리에서 이 정도면 GOOD!!

 

 

한국에서도 나는 무슨 잎으로 끓인 국인데

국에다 꼭 고추를 썰어 넣어서....

매운것을 잘 못 먹는 나는 조금 .....

 

발리에서는 거의 밤 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

오전 늦게 일어나 항상 늦은 아침 식사를 한거 같다.

크루즈 여행 하는 날만 빼고 ....

사실 그 날도 사장님이 깨워 주셔서 간신히 일어나긴 했지만....

이제 아침 먹고 발리 구경하러 가야한다....ㅎㅎ

 

 

매일 매일 전날 여행의 에피소드로 이야기 꽃을 피우던 기 시절이 그립다.

 

 

오늘 메인 메뉴는 된장국이다.

 

 

감자에도 고추를 썰어놓고 멸치에도 고추.....

메워서 혼났다.

 

 

 

 이 음식들은 사장님의 지인 분이 사장님께 보낸 음식인데.....

엄청 고급 음식이라면서 사장님은 맛있게 드셨는데.....

 

 

이런 조금 생소한 발리의 음식들......

 

 

사장님은 발리 사람이 다 되신거 같다.

이렇게 손으로 드시는걸 보면.......

정말 발리를 사랑하시는 사장님!!

 

 

 

우리 일행의 식욕은 가끔씩 민박집 식탁을 이렇게 만들곤 했다

마트에서 고기를 사서 민박집 주방 용기를 다 빌려서 삼겹살도 구워 먹고.....

 

 

라면도 끓여 먹고.....맛있는 과일도 마음껏 먹어보고....

 

 

밥 먹고 나면 이렇게 의자에서 휴식을 치하다

콜택시를 불러 스미냑이나 꾸따 구경을 하러 가거나 가이드 투어를 하곤 했다.

 

 

발리에서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이 꼬마 도룡롱.....

화장실에 갈때마다 불안 .....

이렇게 화장실 커텐 속에 숨어 있으니

아들이 발견하고 ........

 

 

발리의 문화를 체험해 보자.....

정말 신기한 발리의 화장실 문화....

발리 민박집 사양 사양에 처음 갔을때 화장실 안 변기 옆에  작은 샤워 부스가 있어서....

무슨 용도인지 엄청 궁금했다.

나름 화장실 사용 후 변기를 청소하는 용도인가 하고....

근데 발리 곳곳의 공중 화장실이나 식당을 가면 화장지 대신

꼭 저 샤워 부스가 있어서

가이드 만구씨에세 물었더니.....

 

 

놀라운 발리의 화장실 문화^^

발리 사람들은 화장실 큰 볼일을 본 후 왼손으로 뒤 처리를 하고

저 샤워 부스로 왼손을 씻는다는 사실.....

너무 놀랍다.

만구시에게도 물어보니 발리 사람 모두가 그런다고.....

아니 손에 물도 안 묻힌채 그 뒷처리를 손으로 쓰윽쓰윽 하고...

물로 씻어낸다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발리에서 제일 잘 걸리는 병이 화장실 문화로 인한 질병이라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뒤로 만구씨의 왼손에 어떻게나 눈이 가던지......

왼손으로 주는 음식은 조금 의심이.......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 못하는 발리의 문화.......

 

 

여행 내내 쇼핑에 쇼핑......

매일 나가서 사온 쇼핑 꾸러미들을 이렇게 차곡차곡

한국 갈때 어디다 다 넣어가지

저 목각 인형 고양이 까지......

 

드디어 떠나는 날 밤이다.

1월1일 새벽 4시에 발리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12월31일 밤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

 

 

여행 가방을 정리하고....

 

 

침대도 정돈해 놓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왜 그렇게 허전 하던지....

짐을 따 구려놓고 보니......

 

성한이와 내가 잤던 침대....

1박에 25,000 루피아....

정말 엄청 싸다

한국돈 30,000원 정도....

 

 

사양사양에서 떠나던날 아쉬운 추억을 담아 보았다.

 

 

짐이 너무 많아 캐리어가 터지면 어떡하지.......

작은 캐리어는 지금 팽창해 있다.

 

 

작은 책상과 옷장도 그립고.....

 

 

금연이라 표시된 방 안의 풍경도 그립고.....

 

 

우리가 정들었던 이곳을 정말 떠날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오고 싶은 내 인생의 그리운 공간이다.

2012년 1월1 일 새해를 알리는 발리의 쉴새 없이 터지는 폭죽 소리를 들으며

우린 이곳을 떠났다.

안녕

사양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