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아들의 해병대 생활(1157기)

해병대 아들 면회 가던날(2012년 5월12일 토요일)

이쁜 비올라 2012. 5. 14. 02:02

 

 

 

 

5월14일이 아들 생일이라 한달 전 부터 아들과 5월12일날 면회 약속을 했었다.

 

실무 배치를 받아 간날 소속 부대 행정관님의 전화로 토,일요일 1박2일 면회가 허용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해서 5월2일(숙박일로 부터 10전) 점심때쯤 청룡회관에 예약 전화를

했던이 벌써 오전 중으로 모든 방 예약이 끝난 상태였다.

 

대기 예약자 명단으로 계속 올려 놓았다가

아들로 부터  5월12일날 면회 외출이 엄청 많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 부랴 경주에 있는 사조 리조트를  잡아 두었다.

 

아들이 그동안 수시로 전화를 해서 면회때 가져올 물품들을 이야기해 주어서

또 이렇게 챙기다 보니 남이 보면 한 5박6일 일정의 여행짐이 되고 말았다. ^^

 

책.....화장품.....면회 필수품인 노트북.....간편한 옷 한벌과 신발,모자.....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인들이 나의 이런 짐 꾸러미를 보면

어디 여행가느냐는 질문을 할까바 일찌감치 짐을 꾸려서

전날 저녁에 차에 실어 놓은 상태이다.

 

후반기 교육때 면회를 가던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하루 종일 피곤했던 기억을 되살려

간밤에 잠을 좀 잔다고 잤는데.....

눈을 뜨니 새벽 4시30분......

대충 챙겨서

5시45분에 아들이 있는 포항으로 출발하였다.

 

네비게이션에 포항 신흥 중학교를 쳐서 갔는데 그곳에서 1사단 서문을 찾는다고 20여분

헤매였다.

 

신흥 중학교 바로 앞에는 남문이 있었고...

또 다른 한 곳은 3****부대였다.

 

나중에서야 오천시장 4거리에서  바로 보이는 해병대 1사단 서문을 찾을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 행정실에는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벌써 많은 부모님들이 면회를

하러 오셔서 아들들을 기다리고 계신다.

 

일단 면회 신청서를 접수하고 밖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20여분이 지나자 저 언덕위에서 아들의 모습이 보인다.

똑같은 복장의 해병들이 많이 오고가는 데도 여전히 내 눈엔 해병대 군복을 입은

꼬마 성한이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제일 먼저 아들의 다리에 난 피부 질환 때문에 포항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있는 (사전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 둔 곳)

[화인 피부과]란 곳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았다.

다행히 별다른 질환은 아니고 약만 잘 발라주면 곧 낮는다는 진료 결과에 모자가 서로  만족하며.....

 

 

지나번에 들렀던 홈플러스 건물안이다.

그날은 처음이라 위치 파악이 잘 안되었는데....

알고 보니 포항시외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홈플러스건물이 있었다.

1층 스타벅스에 들러 시원한 빙수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

 

 

바로 옆 서점에 들러 평소 수학문제 풀기가 취미인 아들이 수학책을 한권 산다.

군 생활 중에도 하루에 한시간 30분씩 공부할 시간이 있다고 하면서......

특히 휴일은 몽땅.....

 

 

평소 좋아하는 던킨도너스도 몇개 먹어보고.....

 

 

7층 CGV에서 [다크 섀도우] 영화를 보고 나오니 벌써 시간이 2시30분이다.

 

 

홈플러스 건물 6층에 내려가니 트레져아일랜드(보물섬)란 레스토랑이 있다.

안심스테이크가 먹고 싶다는 아들과 함께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가격대는 보통 레스토랑에 비해 결코 사지않은 곳인데

바빠서 그런지 서비스는 별로이다.ㅠㅠ

 

 

 

스프와 샐러드와 브레드가 나오기전에 메인 요리가 먼저 나오다니.....

배가 고픈 아들이 먼저 먹긴 했는데....

 

 

나는 크림파스타를 시키고.....

 

 

나중에 사이드 메뉴는 따로 달라고 해서 서비스를 받긴 했는데....

지불한 가격만큼 대접을 못 받은 기분이다.  

 

 

그래도 싫은 소리는 못하고 나오는 입구에서 아들과 사진을 찍었다.

뒤쪽에 하얀 털 달린것이 천사의 날개였는데...

너무 이뻐서....

 

 

4시에 신경주역으로 부산에서 ktx를 타고 이모 가족들이 와서 같이 우리가 1박할 곳인

경주 사조리조트로 왔다.

 

 

우리모두 아들로 부터 해병대식 인사도 받고.....필승!!

 

 

리조트에 짐을 풀고 사조리조트 바로 뒤쪽 불국사를 거쳐 꼬불꼬불 토함산 고개길을 돌아 경주 허브랜드에 왔다.

토함산 고개길이 얼마나 구불거리던지....

내가 차를 운전하면서 멀미하기도 처음 있는 일인것 같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사촌 여동생 현지와 같이 정다운 포즈 ^^

 

 

엄마처럼 이렇게 재미있게 해보라고 하는데도.....

어쩜 표정이....쩝....

 

 

경주허브랜드는 그렇게 큰 규모는 아니지만 날씨가 따뜻한날 가족들과 와서

좋은 향의 허브를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저녁 6시가 거의 다 된 시간에 도착해서 그런지....

허브랜드가 너무 조용하다.

입구에 초.중.고.군인은 무료입장이고

일반인은 \2,00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입장료를 받는 사람이 없어서 전원 무료로 들어왔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군복을 벗은 아들의 모습에 여유가 보이는것도 같다.

 

 

집에서 챙겨온 옷이 구색이 안 맞다고 웃어되더니 잘만 입고 나와서 놀고 있는 아들.....

 

 

어둑어둑 하루가 저무는 시간에.....

 

 

아들과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

피곤해도 방긋방긋 ......

 

 

작은 연못 가운데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이 있다.

하나,둘, 셋,.....

아들은 연못에 동전을 풍덩 빠트리고.....

 

 

면회 외박의 기분은 내가 다 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쁜 화초들....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곳곳에 있다.

 

 

창가로 졸졸이 세워진 작은 화분들에서 싱그러운 내음이 난다.

 

 

허브랜드 뒷쪽으로도 작원 공원을 조성하고 있는것 같다.

 

 

제발 웃어라....

나 혼자서 열심히 분위기를 만들어 보는데.....

 

 

겨우 환하게 웃는 아들...^^

 

 

아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일상의 대화들이 행복한 순간 그 자체인것 처럼 말이다.....

 

 

무미한 일상에서 아들이 있어 또 이렇게 즐거운  하루를 경험하게 된다.

 

 

어릴때 부터 유난히 부산에 있는 이모와 스스럼없이 지낸 성한이.....

 

 

이모랑 사촌 여동생들이랑....

언제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 서로 공유하기를 바란다.

 

 

리조트 주변에 백숙을 파는 음식점들이 많은것 같아...

오랜만에 토종닭 요리를 먹으러 나왔는데.....

바로 옆집의 보쌈집이 더 맛있어 보이는걸 ......

 

암튼 보쌈 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

내가 지금껏 먹어본 보쌈 중에 최고의 맛인거 같다....

모처럼 아들과 같이 먹어서 그런진 모르지만.....

보쌈과 바지락 칼국수와 파전까지.....너무 푸짐한 저녁밥상이었다.

 

 

사조리조트로 돌아와 우리는 모두 피곤해서 방으로 직행.....

아들은 자는 시간이 아까워.....

와이파이가 터지는 1층 후론트 앞에서 자리잡고 열심히 친구들과 노트북으로

대화를 나누는듯.....

5월12일의 짧고도 긴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간다....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한 시간들이 이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