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아들의 해병대 생활(1157기)

첫 휴가 온 아들(2012년 5월25일-29일:4박5일)

이쁜 비올라 2012. 5. 30. 04:10

 

 

2012년 5월25일 해병대에 간 아들이 4박5일간의 첫 휴가를 나왔다.

미리 예정된 휴가 계획이지만.....

아침 8시20분경 포항 해병대 1사단 서문 앞이라며 지금 포항 버스터미널로

가고 있는 중이라는 아들의 들뜬 목소리의 전화를 받고는

대충 도착 시간을 짐작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 2시50분경 아들이

짠 ......

하고 학원 문 앞에 나타났다.

 

포항에서 부산을 해서 이곳 통영까지.......

 

집으로 가는 즐거움만을 생각하며 버스안에서 잠도 오지 않았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수업을 하던 아이들이

와......

"학원에 군인 아저씨 왔다"하고 신기해하는 눈빛으로

아들을 바라본다.

 

군인 아저씨와의  사진 찍는걸 영광으로 생각하는 꼬맹이들과 함께

 

필승......

 

 

갑자기 커져 버린 아들의 모습에 대견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놀라운 사실은...

중학교 3학년때 거실 벽면에 키재기 눈금 표시를 해 두었는데

그동안 대학 가서도 그 눈금이 올라간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단 5개월만에 눈금이 3.5cm가량 늘어났다.

군에가서 키 크는 사람이 있다더니...

하하

우리 아들을 보고 하는 소리였다.

 

 

학원 수업도 바쁘지만 첫 휴가 온 아들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어 집으로 가서

만들어 준 첫 휴가 점심!

아들이 좋아하는 오븐 스파게티에 과일 샐러드...

모처럼 집에서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들이 휴가 온 사실을 알고 아들이 대학 가기전 과외를 했던

지우내 집에서 전화가 왔다.

 

'성한 선생님 휴가 나왔다면서요....

제가 밥 살께요".....

 

지우내 대가 한우촌에서 오랜만에 맛있는 한우 고기도 실컷 먹고

지우내 가족들과 이마트 앞 엔제리너스에서

아들이 좋아하는 메이플시럽이 들어간 카라멜 브래드도 먹고 드링크도 한잔씩......

 

 

아이스크림 와플도 시키고.....

 

 

휴가 온 첫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모처럼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아들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아들은 요거트 스무디를 먹고....

나는 스트로베리 쉐이크를 먹었다.

 

 

5월26일/토요일...낮 12시 넘도록 늦잠을 자고 일어나

이마트로 고고씽......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도 담고 모처럼 민간인 대열에 끼여

아들도 오늘 하루 자유롭게 대형마트 쇼핑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차려준 일요일 점심.....

 

 

크림 스파게티와 과일 샐러드 그리고 새우튀김에 미국산 알이 깍찬 크랩까지 삶아서...

한상 푸짐하게 ^^차려 주었다.

 

 

부산스럽게 준비했는데 .....

차리고보니 식탁이 조금 빈약한거 같지만

우리 가족 모처럼 맛있는 점심 시간을 가졌다.

 

 

5월27일/일요일 지우내 가족과 함께 저녁 6시에 통영을 출발해서

고성공룡엑스포 행사장에 도착.....

주말엔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고 해서 늦게 출발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나 사람들이 많은지

배둔 입구에서 부터 차가 막혀서 보통땐 3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1시간이 훨씬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벌써 어둑 어둑 해가 지기 시작하고 행사장 안의 공룡 열차는 이미

끝이 나서 우리는 걸어서 안쪽 행사장으로 갔다.

 

 

입구에서 전 행사장 구간을 운행하는 공룡 열차 탑승장인데....

이미 공룡열차 운행 시간이 지나 버려서 걸어서 가야 한다.

 

 

그래도 싱글벙글 휴가가 즐거운 아들.....

사실 오후에 아들이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인해 이곳으로 오는 시간이

늦추어진거다.

 

 

일년에 학원 행사 관계로 한두번은 꼭 오는 곳인데

엑스포 행사가 열려서 그런지 많은 시설물들이 새로 갖추어져 있다.

뒤쪽의 공룡 꼬리가 계속 움직이는 조형물이다.

 

 

학원생들과 함께 여름이면 오는 야외풀장 주변엔 어린이들을 위한

해양 스포츠 놀이기구가 물 위에 떠 있다.

 

 

아....

해병대 상륙장갑차 발견.....

해병대 상륙 장갑차 앞에서 해병대 이병 아들 기념 촬영....

 

 

국내 최초 5D 관람 줄이 너무 길어 우리는 줄을 서서 기다리고

아들은 지우와 지수를 데리고 이곳 저곳 구경하면서

아들이 찍어온 사진이다.

 

 

이것도 아들이 찍어 온 사진.....

무슨 의미이지?.....

 

 

 

수천? 수백마리 공룡의 조형물....

 

 

 

공룡 발자국이 화석으로 남아 있는 곳을 구경하러 가는 길이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청 많다.

 

 

예전에는 공룡 발자국이 있는 곳이라는 이정표만 있었는데

이젠 이런 조형물을 만들어 이 안에서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다.

 

 

공룡 발자국인가?^^...

 

 

암튼 야간 개장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다.

 

 

개릭터 전시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개릭터 전시관 안에서 아들과 함께 다정한 시간을....

 

 

흰색 옷이 야광으로 보이는 곳에서.....

친구들에게 보여줄거라며 핸드폰으로 찍은 아들 사진....

아직까지 내겐 개구쟁이 아들이다.

 

 

야광 전시관

 

 

드디어 1시간 30분가량 줄 서서 5D상영관앞에 도착....

 

 

모처럼 온 가족이 웃고 찍은 사진 한장.....

 

 

5D상영관 안 .....

이렇게 바닥에 앉아서 ....

5D가 상영되면 벽 전체가 동그랗게 영상물이 보인다.

12분가량 상영하였는데 1시간 반 가량 기다린 보람이 있는것 같다.

너무 늦게 와서 우리 일행은 관람하는 것은 이거 하나로 끝!!...

관람하는 곳이 5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ㅠㅠ

시간상....

 

 

행사장 주변 한켠엔 5월2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소원을 비는 등이 달리고....

 

 

5D를 보고 나오니 그 많던 사람들이 온데간데 없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입구로 나오는 길에 '아파치'공연팀의 공연을 잠시 볼 수 있었다.

 

 

'아파치' 공연팀 추장과 사진도 찍고

 

 

입구 쪽에 세워진 텅빈 공룡 열차에 슬쩍 무임 승차해보는 아들.....

 

 

5월28일/월요일

역시나 늦잠을 자고 온 가족이 서호동 새터 시장에 있는

시래기 국밥 집으로 밥 먹으러 가기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아들이 밥 먹으러 가는 차 안에서 찍은 셀카...

얼굴이 너무 큰거 같은데....ㅎㅎ

 

 

내가 좋아하는 시래기 국밥집

한끼 \5,000으로 맛있는 시래기 국과 간이 딱 맞는 집 마찬들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

 

 

식당에 오면 숟가락 젖가락 챙기는 것은 항상 자기 일인 모양 챙겨주는

아들....

역시 휴가 나와서도 그 버릇 그대로군...^^

기특기특.....

 

 

또 아들과 해병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점심 식사 후 아들은 친구들을 만나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

고교때 친구 영준이와....

마침 영준이와 승훈이가 휴학을 하고 통영에 와 있는지라

휴가 나온 아들이 신이 났다.

 

 

아들이 셀카를 찍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인데...

아마 여기는 무전동 유가내 철판구이집인거 같은데....

 

 

5월28일/월요일/밤 10시경.....

내일 다시 군에 들어가야 된다고 울상이 된 아들.....

그래도 먹고 싶은건 다 먹고 가야지 하면서

곱창 볶음을 해 달라고 해서 열심히 먹고 있다.

 

 

5월29일/화요일...이제

다시 포항으로 아들이 가는 날....

어제밤 짧은 휴가의 아쉬움으로 엄청 괴로워 하던 아들.....

 

오늘 군복을 입고 나서는 이제 편안해졌다.

 

1월16일 입대...

벌써 4개월이 지났으니 이제 17개월만 남았잖아 하고

열심히 응원해 준다.

 

아들과 소담에서 점심을 먹고 2시 10분경 아들은 통영을 떠났다.

군 입대하던 날보다...

더 포항에 가기 싫다는 아들의 말이 가슴을 아리게 하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당연히 이겨내고 지켜내야하는 의무인걸 어쩌겠니....

 

저녁 7시 36분경

 054....포항 지역 번호의 부재중 전화가 한통 핸드폰에 뜬다.

레슨중이라 아들 전화를 놓쳤다.

 

아.....조금 많이 아쉽다.

아들에게 힘이 되는 한마디 해 주고 싶었는데.....

이제 또 군에 들어가면 휴가의 아쉬움은 다 잊고 열심히 군생활

잘 하고 있겠지....

 

프롤로그

5월30일 오전 11시경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성한아 어제는 엄마가 전화 소리를 못들었어....

이제 다 적응되었지....!!

 

아들의 대답......"아니 아직....."

어제는 군에 도착하자말자 무슨 훈련이 있어서 잠도 3시간밖에 못잤어....

풀이 죽은 아들의 힘없는 목소리가 전화기 저 편에서 들려온다.

 

아들.....그래도 화이팅 해야지 ...화이팅!!....

아들 답변.....' 엄마 화이팅이 아니고

필승! 이라니깐......

ㅎㅎ

시간은 또 지나간다.

언젠가 오늘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할 수 있는 그날이

아들에게도 오겠지....

지금은 잠시 인내해야만 하는 시간이라는 걸 ...

엄마는 알고 있단다.

언제나 열심히!!

엄마가 멀리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