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지구 한바퀴/대만

[대만여행]소원을 적어 하늘로 띄우기 위해 핑시로 가다.

이쁜 비올라 2013. 1. 14. 00:25

 

 

2013년1월4일 금요일 아이들과 같이 호스텔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샌드위치로 아침을 해결한 우리 일행은 하늘로 띄우는 소원......

천등으로 유명한 핑시를 가기위해 오전 9시경 호스텔을 나왔다.

 

 

대만으로 오기전 핑시를 갈때 기차를 이용할 계획을 세웠는데

아이들과 같이 다니다 보니 너무 무리한 일정을 잡은것 같아

원래 계획인

예류 - 핑시 - 진과스 - 주펀 일정을

핑시 - 진과스 - 주펀 일정으로 바꾸다 보니......

타이베이에서 핑시로 바로 가는 기차가 없고

루이팡에서 다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버스를 타고 핑시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 원후센(황토색 라인)을 타고 무자역에서 내려 20m 직진하니

건너편에 OK마켓이 보인다 .

 

OK마켓 바로 옆에서 795번 버스를 타고 핑시로 가면 된다.

 

타이베이-핑시간 버스가 자주 없다는 얘긴 들었는데

다행히 우린 운이 좋았는지 7분 정도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핑시행 버스가 왔다.

 

무엇보다 우리가 묵은 호스텔이 지하철 다안역 바로 옆이었는데

지하철 다안역에서 무자역 까지는 환승없이 7역만 오면 도착하는 편리함까지.....

 

 

무자역 주변 모습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핑시행 버스 정류소 바로 건너편엔 이런 사찰?도 보였다.

 

 

핑시로 가는 버스안은 이렇게 손님들로 만원........

 

 

핑시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대만의 시골 초등학교 건물인데

비가 너무 와서 .......

 

 

어느 만큼 가면 핑시에 도착할까.......

버스 노선표가 너무 복잡하고 특히나 한자로 표기 되어 있으나 읽는 음이 달라

우리는 몇번이나 버스가 정차할때마다 운전기사분께 '핑시'를 외치곤 했다.

 

 

 

드디어 핑시에 도착했다.

아마도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40분정도 걸린것 같다.

버스를 타고 오는 내내 바깥으로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잠이 쏫아졌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아이들은 쿨쿨 .....

행여나 핑시 정거장을 놓칠까바 얼마나 눈에 힘을 주었던지 ㅎㅎ

 

핑시는 정말 작은 마을로 마을엔 손가락으로 사람을 셀 정도로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질 않고 너무너무 조용한 곳이었다.

 

핑시 라오제 (라오제는 구시가란 뜻이다)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사람들은 다 어딜 갔는지 정말 조용한 핑시의 골목

 

 

아 ! 골목을 빠져나오니 기차길이 보인다.

 

 

골목 골목을 돌아 책자에 나온 이곳을 드디어 발견했다.

 

 

매년 음력 정월15일인 원소절(정월대보름)엔 사업번창, 시험합격등 행복과 기원을

담은 천둥을 띄우기 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린다는 이곳 핑시....

 

 

평일엔 조용하다고 하더니 정말 마을이 너무 조용하다

기차길 옆 노변의 작은 상점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천둥 가게인 이곳만이 문을 열었다.

 

 

천둥 가격은 100원에서 150원까지 있는 모양이었다.

우리가 100원짜리 천둥을 만들거라고 하니깐 천둥의 색깔을 정하라고 한다.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각자 천둥의 색깔을 정하고

천둥에 아이들의 소원을 적기 시작했다.

 

 

천둥에 도장도 찍곤 하는지 한자로 적힌 나무 도장들이

탁자위에 엄청 많다.

 

 

선반위엔 색색의 천둥들이 가득하다.

 

 

아이들의 즐거운 체험이 시작되었다.

 

 

지우는 지우 엄마의 승진 시험 합격을 기원하고......

역시 효자 아들 지우이다 ^^

 

 

지수는 어린아이가 벌써부터 오래 살게 해달라고 ....ㅎㅎ

 

 

동민이는 한참을 있다 적기 시작한다.

 

 

수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소원을 적어보고.....

 

 

지우는 자기 엄마 이름을 몇번이나 붓으로 덧칠한다.

이번에 지우엄마 합격하면 다 아들 덕분이란걸 ^^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는 동민이^^

장남다운 생각이네....기특도 하지

제자들을 데리고 온 이번 여행은 나에게도 많은 걸 깨닫게 한다.

 

 

내가 무슨 자뻑이라고.....ㅠㅠ

당연한걸 가지구 ㅎㅎ

 

 

천둥 가게 한켠엔 주인 아주머니께서 손수 핸드메이드 작품을 ......

타이베이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해서 그나마 간간히 서투런

영어 실력으로 대화가 가능한데.....

외곽으로 갈수록 영어 소통은 NO

간혹 눈길이 마주칠때마다 눈웃음으로 대화를......

 

 

이 많은 천둥들이 정월 대보름엔 동이 난단다.

대만 전역에서 몰려 온 사람들이 이곳 핑시에서 천등을 날려서.....

 

 

역시 지수의 꿈은 완벽해.....

적어도 서울대는 갈 수 있을 정도로 공부 잘하게.....

 

 

막내 윤지는 교대 가는게 꿈인 모양이다.

 

 

윤지내 가족이다.

 

 

지수의 심혈을 기울인 소원 한면이 완성

 

 

지우는 벌써 4면에 소원을 다 적은 모양이다.

 

 

밖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비가 와서 행여 천둥을 날리지 못할까 고민했었는데......

 

 

제일 먼저 수라의 소원등이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려한다.

아이들의 소원이 저 멀리 하늘위로 날아가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면서....

너무 아름다운 순간이다.

 

 

지우의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소원등도 저 멀리 하늘위로 날아가고....

 

 

아이들은 자기의 소원등의 보이지 않을때 까지 하늘을 향한 눈길을 멈추지 않는다.

 

 

제발 모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4학년 윤지는 언니, 오빠들 보다 꿈이 더 야무지고 할말도 많은것 같다.

 

 

아....어느새 동민이의 소원등도 하늘로 날아갔다.

 

 

가족을 사랑하는 윤지의 마음이 듬뿍 담긴 천등이다.

 

 

 

저 멀리 바다를 건너 한국에 있는 부모님께 날아가게 해주세용.......

 

 

비가 내리는데도 천등은 하늘 높이 높이 날아갔다.

 

 

가게 한켠엔 화로에 불을 지펴 비닐천에 알록달록 무늬를 넣어 염색을 해선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지수의 소원등이 하늘로 날아갈 차례이다.

 

 

대만까지 와서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고 나름대로의 야무진 계획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가게 주인 아저씨도 저 멀리 날아가는 등을 바라보고 있다.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등이 날아가는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나도 마음 속으로 소원을 빌어 본다.

우리 가족의 행복과......

군 복무중인 아들의 무탈을......

 

 

하늘로 향한 소원등을 다 띄운 후

천등 가계 앞에서 모두다 찰칵^^

 

 

우린 천하무적 !!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진과스를 가기 위해 루이팡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러 핑시의

작은 간이역으로 향했다.

 

 

작은 마을 핑시의 우체국 앞에 있던 머신인데......

현금 인출기인지 ?......동전 투입구도 있고......???

 

 

대만의 날씨는 7박8일의 여행 일정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주럭주럭 내린다.

 

 

여긴 핑시의 아주 작은 기차역

 

 

진과스를 가기 위해 핑시셴의 첫 출발역인 루이팡행

기차표 7장을 끊었다.

 

 

바디 랭귀지는 세계 공통어 ^^

루이팡 ! 세븐......

 

대만으로 여행 오기 일주일전 난생처음으로 이 아줌마형 헤어 스타일로

변신해 보았는데......나의 탁월한 선택은 완전 잘한거 같다.

대만은 매일 같이 비가와서 이 헤어 스타일이야 말로 비가올수록

차분해지는 대만형 헤어 스타일인거 같다.

완벽 변신에 성공^^

 

 

핑시 에서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표

 

 

핑시셴은 타이완 북회철도의 지선으로 핑시 마을을 중심으로

바두- 루이팡 - 허우둥 - 싼댜오링 - 다화 - 스펀 - 왕구 - 링자오 - 핑시 - 징퉁을

왕복하는데 대부분 루이팡에서 출발해 징퉁을 종점으로 왕복 운행한다.

 

 

타이베이에서 기차를 타고 왔으면 루이팡역에서 내려 핑시셴을 타고 핑시 마을을 왔을 거지만

우린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다시 거꾸로 루이팡으로 가야한다.

 

 

핑시의 어딘가 낯익은 풍경들이 가끔은 한국의 작은 시골 마을과

닮아 있어 핑시가 정말 마음에 든다.

 

 

타이베이에선 볼 수 없는 대만의 이런 모습들이 오히려

더 정겨운걸 왜일까......

 

 

안녕 ! 핑시......

 

 

한대의 기차가 들어오고 조용하던 핑시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 기차는 핑시셴의 마지막역인 징퉁으로 가는 기차다.

 

 

드디어 루이팡행 기차가 들어오고 있다.

 

 

아이들과 같이 천등을 띄운것으로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핑시

 

 

우리가 도착했을때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하나 둘 핑시역에 모이고.....

 

 

또 한무리의 관광객들이 핑시 마을에 발을 내딪는다.

 

 

우리가 너무 일찍 핑시 마을을 찾아왔나

점심 시간을 넘기면서 핑시가 북적이는 느낌이다.

 

 

루이팡행 기차안에서......

한국에서 가져 온 사탕을 배낭에서 내어 아이들에게 주었더니.....

이 즐거운 장면이 연출되네 ^^

 

 

루이팡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밖을 보니

핑시에서 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고 있다.

주펀에서 홍등을 볼 계획인데 날씨가 영 받쳐주질 않는다.

 

 

핑시셴은 다화를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다음역은 스펀.......

스펀 마을도 아기 자기 엄청 이뻤는데

아쉽게도 스펀은 구경하질 못했다.

스펀에서도 천등을 날리는데 핑시보다 마을이 더 북적거렸고 기차역 주변

상점들도 더 많았던 것 같다.

 

 

여긴 핑시셴을 연결해 주는출발지인 루이팡역

 

 

루이팡은 핑시셴의 다른 마을들과는 달리 타이베이를 닮아 있었다.

 

 

루이팡역에서 나와 이 지하 계단을 내려가서는 버스 정류소 있는 곳을 가야한다.

 

 

지하도 벽면엔 타이완 역사와 관련된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금 인상적인 사진이 있어서 한 컷 찰칵 ^^

 

 

지하도로를 곧바로 따라가니 주펀과 진과스 방향 이정표가 나타난다.

 

 

대형 패트병을 이용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상적이다.

 

 

루이팡역 지하도로 끝부분......

 

 

저기 건너편 버스 정류장으로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했다.

다음 목적지인 황금박물관이 있는 진과스행 버스를 타기 위해.......

 

 

핑시에서의 아름다운 그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