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아들의 해병대 생활(1157기)

상병 정기 휴가 나온 아들(2013년 2월1일-2월14일)

이쁜 비올라 2013. 2. 17. 21:41

 

 

휴가 휴가 하고 노래를 부르던 아들이 드디어 상병 정기 휴가를 나왔다.

 

 

휴가 나오기 전 먹고 싶은 항목을 전화로 몇번이나

줄줄줄.......얘기 하더니

 

 

 포항에서 통영까지 바로 오는 버스를 타서 4시간 동안 버스에서

엄청 지루했다는 둥........

오자마자......엄마 내가 좋아하는 에그타야린에 송로버섯오일 들어간

파스타 재료 사놓았지......

학원 나가기전 후다닥 아들이 먹고 싶은 파스타 만들어 주고

 

 

아들이 휴가 나오면 바빠진다.

 

 

저녁에는 에그타야린을 만들어 주었다.

 

 

나름대로 여러 재료들로 딸기들어간 것, 키위 들어간 것, 사과 들어간 것.....

 

 

오븐에서 너무 많이 굽긴 했지만 맛은 맛있다는......

 

 

토요일 진주 치과 정기 검사도 있고 해서 진주를 갔다.

군대에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던 습관이 배여서

치과 가기전 배고파 못 참겠다고 난리다.

간단하게 떡볶이집을 갔다.

 

 

치과 진료 후 롯데시네마에서 베를린 영화를 보았다.

 

 

아들에 군대에서 적어 온 목록대로 영화보고 아웃백엘 갔다.

난 점심 먹은 배도 끄지지 않았는데....ㅠㅠ

유달리 육고기를 좋아하는 아들 .....

그 중에서도 연한 스테이크를 .....

치즈 랍스터& 석류소스 스테이크 한 접시 받아 들더니

열심히 맛있게 먹는다.

 

 

이번 휴가는 상병 정기 휴가에다 지난번 한자 급수 2급을 따서

포상 휴가 3박4일이 보태졌다.

총 13박 14일이다.

 

 

휴가 나와 있는 동안 서울가서 친구들 만나고 이틀 신나게 놀다오고

 

 

영화도 실컷 보고.....이리 저리 밥 사 준다는 사람 많아서 많이도 얻어 먹고......

 

 

내 머리 스타일에 적응이 안된다고 계속 아들이 놀린다.

머리 스타일과 내 캐릭터가 딱 맞다나 어쩐다나....

 

 

서울 갔다 오더니 편입한 친구들도 있고

남자 친구들은 대부분 군대를 갔는 모양이더라구.....

 

 

이제 나이가 23살인데도 여전히 내 눈엔 철이 안 든거 같으니.....

 

 

군대 복귀 하기전날 [7번방의 선물 영화] 보러 가서는

하는 말........

 

 

엄마 ! 내가 영화 보다가 울면 군대 가기 싫어서 우는 줄 알아라 ㅎㅎ.....

 

 

이제 2월도 반이 지나가고 10월달이면 아들도 제대를 한다.

 

 

휴가 나와서의 좋은 기억 군대 들어가서 재충전의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

언제나 그러하듯 시외버스 터미널에 아들을 데리러 주면서

어깨가 축 처진 아들을 보니 눈시울이 붉혀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군대 들어가면 엄마한테  전화해....한마디해본다.

 

군에 복귀한 다음날 저녁 밤10시경에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엄마...잠이 안와서.....

성한아 석달 지나면 또 휴가 나올테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아들 왈....엄마 군대 시계는 무지 느리걸랑 ㅠㅠ

이눔아 엄마 시계도 군대 시계처럼 느렸으면 좋겠다.

요즈음은 세월이 어떻게나 빨리가는지

한 잔소리하면서 ......

 

아들은 아들의 자리로 돌아가서

나는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서.....

시간은 또 그렇게 우리들 곁을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으랴

흐르는 시간에 순응하며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사는 수밖에.....

비가오는 일요일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