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으로/아들의 해병대 생활(1157기)

아들의 해병대 전역(2013년 10월15일 화요일)

이쁜 비올라 2013. 10. 15. 22:52

 

 

아들이 집으로 왔답니다.

휴가가 아닌 영원한 전역!!

해병대 1157기 박성한 전역신고 합니다.^^

 

 

21개월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다......

아들아!!

얼마나 기다려온 날인지......

 

어젯밤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이른 새벽 서호 시장을 가서 아들 좋아하는 장어와

싱싱한 가을 전어도 사서는 학원 수업 나오기 전에

전역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차려 주고 나오려고

눈이 빠지게 오전 내내 기다렸는데.....

 

 

저녁 6시경에 아들이 불쑥 학원으로 들어섰답니다.

1157기  기수들부터 많아진 인원수로  포항 1사단

전역 해병이 300명 가량 되므로 오전 내내

군에서 전역 신고하고 생활관 후임들이랑 작별 인사 등등 나눈다고

오후 1시경에 21개월 동안 정들었던? ㅎㅎ 1사단을

나왔다고 하네요.....

단체로 해병대에서 마련해 준 버스로 포항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동기들과 간단하게 밥 먹고

부산으로 해서 이렇게 통영까지.....

 

 

 

오늘 같이 전역하는 1157기 포항 1사단 동기들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이랍니다.

 

 

평소 그다지 말이 많지 않은 아이라 .....

학원으로 들어서면서 눈가에 반가움의 눈물을 살짝.....

어릴때 부터 엄마따라 학원에서 지내다 보니

여자아이들과 같이 잘 어울려서 그런지

눈물이 많았던 아이인데....

오늘도 들어서면서 저와 얼굴이 마주치자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구요.....

 

 

그동안 택배로 한번의 전역짐이 온 터라 종이가방 3개에

사진과 액자와 부산터미널에 내려서 화장품도 사오고

후임들이 전역 선물로 준 모자라고 하네요^^

 

 

같은 생활관 후임들의 깨알같은 작별 편지도.....

 

 

우리 학원 강사선생님께서 맛있는 빵과 케잌도 주시고.....

암튼 오늘 하루 아들은 너무 기쁘답니다!!

 

 

1157기 대한민국 해병대 박성한

진심으로 전역을 축하한다.

지난 21개월의 시간들이 너에게

아름다운 훈장을 달아 주었구나.....

  

비가 억수같이 쏫아지던 1157기 포항 훈단에 입소하던날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그날.....포항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오천읍 작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 그곳 작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깍고.....

1157기 동기들과 비오는 날 저 멀리 1사단 훈련장 건물 속으로

사라지던 아들이 이제 이렇게 웃는 얼굴로

돌아왔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21개월동안 건강하게 무탈하게 아들을 집으로 보내주셔서.....

 

 

 

이른 새벽 샛터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전어에

 

 

아들이 좋아하는 장어 볶음에 이렇게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대한민국 1157기 해병들 진심으로 전역을 축하합니다.

 

1157기 박성한 해병의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