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협찬 19

책 추천: 항미원조/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역사/창비

중국인들의 한국전쟁 '항미원조' 항미원조! 한국전쟁을 부르는 중국의 공식 명칭이다. 이 책은 중국의 서사에서 한국전쟁이 어떻게 기억되고 재구성 되고 있는가? 알아보는데 중요한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미국과 소련이 그어 놓은 잠정적인 군사 분계선 38 선을 넘어 북한이 남침하였다. 그리고 6.25! 이후 3년 간 진행된 한국전쟁에 미국, 소련, 중국이 관여하였다. 한국전쟁은 내전인 동시에 전세계 20 여 개국이 참전하며, 3차 세계 대전으로 번질 수 있었던 국제전이었다. 우리에게는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으며, 미국과 중국의 적대적 구조를 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냉전 체제가 형성되는 역사적 계기였다. 한국 전쟁은 내전의 양상에서 뒤에서 방조한 소련의 역할보다 직접적으로 나선 중국의 ..

책 추천: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이종우의 넥스트 스텝 2023-2025 주식에 관심이 없으면 조금은 따분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던 책인데 우리나라 경제 전반과 외국 기업들에 대한 분석과 동향을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주식은 나에게 머나먼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가끔 주위에서 이런 종목이 대세인데 한 번 관심을 가져 보라고 할 때도 건성으로 흘려보냈다. 2021년 12월 무엇에 홀렸는지 제법 큰 액수의 돈을 코인에 투자했다. 한창 코인이 정점을 찍을 때였는데 개미투자자는 역시나 이런 함정에 빠져든다. 투자하고 3개월 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설마? 했던 전쟁의 악재가 작용했다. 내가 투자한 코인은 90% 손실금을 가져오고 그러는 사이 어떤 종목은 상장폐지까지 되었다. 삶에서 모든..

책 추천: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폴 골드버거/전기문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0페이지 넘는 책 분량에 놀랐다. 물론 2년 전에 을유문화사의 #니진스키(1,128페이지)는 이 책 보다 150페이지 가량이 더 많았던 책이었는데 기억으로는 아마 하루에 80~100페이지 씩 읽을 계획을 세웠는데 일주일 만에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에 빠지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6시간 이상 읽을 때도 있다. 그래서 200 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은 한 자리에서 쉽게 읽어 버린다. 물론 책이 재미있고 몰입을 느낄 때의 기준이다. 프랭크 게리는 박사 과정 때 잠시 들었던 미술관학 수업에서 그의 멋진 건축물과 만나면서 부터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랭크 게리가 있다. 물론 그의 출신지는 캐나다이지만! 그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건..

책 추천: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커튼콜은사양할게요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 아주 사소하고 소박한 꿈을 품는 것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원대한 꿈을 가지는 것 중 뭐가 더 나은 걸까? 오를 수 없는 나무를 목 빠지게 올려다보며 비참해지는 것 보다는 사소한 꿈을 어렵게 나마 실현하고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훨씬 더 이로울지도 모른다. 스물 여섯 살의 조연희~ 학창시절 연극배우를 꿈 꾸었던 그녀는 연극과는 관계없는 '출판사' 라는 낯선 곳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들여다 놓고 그 톱니바퀴 속에서 자기 일이 아닌 듯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나날을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다음달 결제할 카드 값과 매달 나가는 달세가 그녀를 계속 현재의 자리게 머물게 한다. 집에서..

책 추천: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창비/청소년필독서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대학에서 교육학개론을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교육학 관련 과목을 수업하고 있는 요즘~ 특히 교육심리학에 대한 이해로 몇 주의 시간을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날들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퇴근 후 책을 잡았는데 요즘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는 아동과 학생들의 심리적 측면의 내용이 이 책에 이입이 된다. 감정 연습이라! 청소년의 심리와 자기돌봄에 대한 온화한 이야기다. 저자가 의학 전문 분야 학자라 오랜 내담자와의 경험을 통해 과학적인 데이터가 밑받침되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가자 책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개념은 학자와 이론가들의 논의만으로 구체화 될 수 없고 임상실험 등의 경험에 의한 연구 결과가 있어야 개념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신건강의학 분야 저자의 ..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토베 디틀레우센/ 에세이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 덴마크의 여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문학세계는 중독성이 강한 문체와 더불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 준다. 코펜하겐 삼부작 중 #어린시절 과 #청춘 을 읽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세 번째 책 #의존 이 내 손에 들어왔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조금은 불편한 내용에 책을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토요일 주말의 다섯 시간을 주방 식탁의 의자에서 꼼짝 하지 않고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고개를 들어보니 베란다 창으로 토요일 밤이 어둠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담아낸 이 책 마지막 시리즈는 나에겐 반전이고 충격이다. '시'를 향해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2 청춘/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우센의 세계에 몰입~ 코펜하겐 삼부작 중 1편 '어린시절'을 읽고 디틀레우센의 문학에 완전 빠져버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2편 '청춘'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일생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인데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 연결과 필력은 독자를 완전 몰입의 세계를 통해 침잠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 2편 #청춘 은 그녀가 그토록 갈구하던 시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문학적인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돌진해 나가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감동적일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 꾸어 오던 '시'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그녀는 문학에 대한 꿈..

책 추천: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조형근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강단에 서다 보니 하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무수한 방법적 논의라는 절차와 비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의' 라는 개념적 접근에 잠시 망설였다. 모든 개념은 항상 열려 있다. 개인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개념의 정의가 달라지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회학자가 쓴 글들의 난해함이라는 선입견에 책을 받고도 즉각적으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일상의 산재해 있는 일에서 탈출하고 싶어 책의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들이 좁혀지며 책 속에 몰입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사회학자 조형근의 눈..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을 만나다~ 며칠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서 나의 밤과 새벽을 몽땅 그 문장들에 투자한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코펜하겐 삼부작 Ⅰ'어린 시절'은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을 함께 따라가 보는 여정은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와 '시'의 세계를 향해 간절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애환이 글 전체를 압도한다. 독자는 글 속에서 매혹 되고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글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그녀의 ..

책 추천: 보이지 않는 도시/인문/인문학/임우진/을유문화사

보이지 않는 도시~ 현대 사회는 절대적인 우주보다 분열된 신념과 상충하는 이념들이 공존하는 사회다. 미국의 인문 지리 학자 이-푸 투안의 멋진 말을 상기하며 이 책을 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서양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지만 이것은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다. 황금이 가득하다고 소문난 인도에 가고 싶었으나 유일한 길인 동쪽 항로를 오스만 제국이 점령한 상태라서 할 수 없이 황금을 향해 실낱 같은 희망으로 서쪽 바다로 떠났으며 그러다 우연히 미지의 땅에 도착했던 콜럼버스!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도시 속 우리가 흘려보냈던 여러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와 도시의 속성을 살펴보며 그 아래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은 콜럼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