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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추천:바람에게도 고맙다/김재진 시인

바람에게도 고맙다~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 의 세계는 나 같은 범인이 근접할 수 없는 난해함의 저장소라고 늘 단정 짓고는 했다. 시적 언어 속에서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음미하다 보면 언제나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고 마는 마라톤 선수를 상기하게 된다. 시의 언어는 왜 이렇게 어렵지? 꼭 이렇게 난해한 언어로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해야 시는 완성이 될까? #바람에게도고맙다 나 같은 독자에게 이런 고마운 시집이 있을까! 읽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단어, 아름다운 문장 읽는 순간 세상의 아름다운 감정이 나의 내면을 자극한다. 시의 언어가 꼭 어려워야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재진 시인의 시집을 통해서 확인한다.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고..

시집 추천: 엘뤼아르 시 선집 /초현실주의 시인

엘뤼아르 시 선집~ 이런 우연의 일치도 있나! 통영신문에 기고할 칼럼을 쓰고 있는 요즘 살바도르 달리 이야기 마지막 편인 달리와 갈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내용 중에 갈라의 첫 번째 남편 폴 엘뤼아르의 이야기를 쓰고 그와 관계된 막스 에른스트의 이야기도 언급 중인데~ 을유문화사에서 책 선물을 보내주셔서 소포 꾸러미를 뜯어보니 갈라의 첫 번째 남편 엘뤼아르의 시 선집이다!! 세상에나! 이런 감동의 쓰나미라니~~~~ 파리 초현실주의 거장 엘뤼아르의 시를 이렇게 접해본다. 갈라와 엘뤼아르와 막스 에른스트 세사람의 3년간의 기이한 동거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엘뤼아르의 시 '막스 에른스트(1)'에서 "어느 모퉁이에서 민첩한 근친상간이 작은 치마를 두른 처녀성 주위를 맴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첫 ..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2 청춘/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우센의 세계에 몰입~ 코펜하겐 삼부작 중 1편 '어린시절'을 읽고 디틀레우센의 문학에 완전 빠져버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2편 '청춘'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일생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인데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 연결과 필력은 독자를 완전 몰입의 세계를 통해 침잠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 2편 #청춘 은 그녀가 그토록 갈구하던 시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문학적인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돌진해 나가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감동적일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 꾸어 오던 '시'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그녀는 문학에 대한 꿈..

시집 추천: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최백규/창비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시의 언어에 빠져 지낸 일주일이다. 태초에 시인은 엄마의 뱃 속에서 부터 시인 이었던 것일까? 시인의 언어를 따라가다 몇 번이고 나는 길을 잃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시의 언어를 따라 걸어보지만 역시나 내 능력으로는 이 시의 세계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제목 부터 내 마음을 간당간당하게 한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시인의 첫 시집인데 시집 첫 페이지에 친필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셨다. 하루 중 마음이 여유로운 시간에 한 편씩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마지막 시를 읽고 있다. 그런데 어렵다. 그리고 너무 멋지다~~ 아니 ! 신비롭다고 해야할까? 시적 언어의 세계는 아무리 몰입해도 시인의 마음을 잘 읽을수가 없다. 그렇지만 시를 읽고 있으면 사방이 고요해지고 내 마음이..

좋은 시 추천: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이종민 시집

아름다운 시 한 편 속에는 여러가지 사고가 있다. 나는 그냥 그 시를 읽는 그 순간의 내 감정을 존중한다. 애써 시의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그 오묘한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은 '시' 라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의 소박한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시가 모여 집을 이룬 이곳에서 시간은 반드시 순행하지 않고 기억은 조각나고, 언어는 일그러지거나 해체되어 재조립되기 일쑤다." 최현우씨의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한 편의 '시'는 시인이 그려내는 개별적인 우주고 그 언어들은 시인이 정해둔 하나의 질서를 따라 빛과 어둠으로 교차되거나 혼합되어 독자들에게 각각의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완성된다. "마침내 세계라고 적힌 통을 들었다 유난히 반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