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체험 ·이벤트/도서 서평

책 추천: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김서형 지음

이쁜 비올라 2024. 7. 31. 03:45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이 책은 세계사의 변곡점에서 펼쳐진 생체실험의 뒷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왜? 생체 실험이라는 잔인한 방법은 꾸준히 진행되었을까?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반 인륜적인 생체실험의 역사는 일본의 731 부대의 마루타 생체실험이다. 
 
마루타는 통나무'란 뜻으로 생체실험 대상자를 가리킨다.
1936년부터 1945년 여름까지 일본 관동군 만주 제731부대에 의해 희생된

한국인, 중국인, 만주인, 몽고인, 러시아인 등 전쟁 포로와 그 외 구속된 사람 등

3,000명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수용자들 가운데는 독립 운동을 하다 잡힌 조선인도 많았기에 우리에게는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인류의 역사에는 비합법적이고 강제적인 생체실험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생체실험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체실험을 통해 그들은 어떤 지식과 정보를 얻으려고 했을까?
오늘날 우리는 생체실험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생체실험의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16세기는 인체에서 심장이 가장 중요한 장기로 여겨졌다.
오늘날 멕시코 고원 일대에 세워진 '아즈텍 제국'은 500만 명 이상의 강력한 국가로
살아있는 사람을 의식용 제물로 바치는 인신공양 제사를 지냈다.
그들은 산 채로 가슴을 가르고 심장을 적출하여 태양신에게 바쳤다. 
 
또한 고대 그리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을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여

신성한 신전에서 하루를 보내면 모든 병이 낫는다고 믿었다. 
 
이러한 가운데 히포크라테스는 질병은 자연적 현상으로 의학을 철학에서 분리하여

질병과 처방에 대해 규명하려고 노력했다.
히포크라테스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질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밝히고자 하였는데
이를 위해 그는 '4체액설'이라는 병리학 이론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명되지 않은 이론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체액을 뽑기 위해 사용한 방법 중에서 구토를 위해 독극물인 비소를 사용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동물 해부학을 기반으로 여성의 히스테리 발생이

'자궁이 몸속을 돌아다녀서라'는 오류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해부학적 지식은 오랫동안 유럽을 지배했다. 
 
역사적으로 14세기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과 1918년 발생했던

인플루엔자 등의 전염병으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해부학에 대한 목적성을 가져다 주었다. 
 
15세기 '해부학'이라는 개념이 도입 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무연고 시신을 30명 이상 해부하면서

인체의 근육과 힘줄을 관찰해서 해부 스케치를 남겼다. 
 
1752년 영국에서는 처형된 흉악범 시신을 공개적으로 해부할 수 있는 법이 통과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의학의 목적은 생명의 고찰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무려 5억 마리 이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의약품이나 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동물실험을 필수 과정이라 여겼다. 
 
이 책에는 생체실험으로부터 발전한 고대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알크마이온, 히포크라테스, 갈레노스와 해부학, 베살리우스, 베르나르에 이르기까지

고대 의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과 사건을 다룬다. 
 
프리드리히 2세의 생체실험과  신성로마제국의 탄생과 팽창의 역사,
하인리히 6세와 프리드리히 2세의 십자군 전쟁, 스투파 문디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나치 생체실험의 전말과 이와 관련된

제노사이드, 뉘른베르크 재판부터 헬싱키 선언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도 하고 있다. 
 
731부대의 만행과 백인 우월주의로 촉발된 터스키기 생체실험은 인간의 잔인성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을 남기며 분노를 유발하게도 한다. 

 


 
731 부대 신병에게는 마루타를 단순한 생체실험 도구로 인식 시키기 위해

처음 발령받은 신병에게는 이들을 때려 죽이도록 강요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이 모든 것을 계획하고 주도했던 기요노 겐지의 악행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 연방공중 보건국 소속 의사 존 커틀러는 매독 연구를 위한 생체실험으로

과테말라 교도소의 죄수와 정신질환자, 고아 5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감염된 여성과 강제로 성관계를 하도록 해 매독을 확산했다.
그리하여 매독균을 얻기 위해 마취도 하지 않은 채 환자의 뇌척수액을 추출했다.
 
우리는 생체실험을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생체실험에는 이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일까?

긍정적인 측면은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생체실험의 과정은 많은 논란과 비합법성 가운데 자행 되었지만, 

지식과 정보의 축적을 통한 의학 발전이라는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이 생체실험을 대체할 거라고 전망한다. 
 
광범위한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과거 동물실험이나 생체실험에서

저지를 수 있었던 실수나 실패를 줄이고, 오랫동안 인류 역사 속에서

희생양이 되었던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고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되리라고....... 
 
책을 읽으며 생체실험의 역사를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부드러운독재자 #독서 #세계사를뒤흔든5가지생체실험 #책추천 #책 #독서모임 #도서추천 #인문학 #과학서 #역사 #역사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원앤원북스
#서평 #도서지원 #도서협찬 #세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