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6

책 추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세계문학

오만과 편견 2022년 크리스마스~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저녁 밤 잠을 설치며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던 유년의 어느 날 만큼이나 나에겐 값진 시간이었다. 10월 말에 을유문화사로 부터 이 책을 선물 받고 한참이나 내 작업실 책상 위 한 켠을 차지하며 그 존재만으로 바쁜 나의 일상에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편견 은 소설의 배경인 영국의 '채츠워스 하우스'를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이 책을 처음 접한 나의 30대 시절을 행복하게 했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로 영화로 또 여러 버전의 책으로 이 책과 함께 했지만 이번 을유의 번역본은 최상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만과 편견을 읽을 때 마다 감동은 갈수록 배가 된다. 책의 주인공인 다아시의 오만과 ..

시집 추천:바람에게도 고맙다/김재진 시인

바람에게도 고맙다~ 문학의 장르 중에서 #시 의 세계는 나 같은 범인이 근접할 수 없는 난해함의 저장소라고 늘 단정 짓고는 했다. 시적 언어 속에서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들을 음미하다 보면 언제나 결승점에 도달하기 전에 포기하고 마는 마라톤 선수를 상기하게 된다. 시의 언어는 왜 이렇게 어렵지? 꼭 이렇게 난해한 언어로 독자들의 사고를 자극해야 시는 완성이 될까? #바람에게도고맙다 나 같은 독자에게 이런 고마운 시집이 있을까! 읽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아름다운 글, 아름다운 단어, 아름다운 문장 읽는 순간 세상의 아름다운 감정이 나의 내면을 자극한다. 시의 언어가 꼭 어려워야 사람을 감동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재진 시인의 시집을 통해서 확인한다. '존재한다는 사실 하나로도 고..

책 추천: 어머니/막심 고리키/을유문화사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효시이자 당대 여성주의 소설의 최고 작품인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를 읽었다. 이 작품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막심 고리키의 범접할 수 없는 필력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을유문화사의 선물로 받게 된 을유세계문학전집 '어머니' 1927년 스탈린의 시대가 열리면서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탄생하였다. 이 소설은 이 보다 훨씬 전인 1906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07년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다. 1905년 1월 22일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시작된 러시아 농민들의 혁명을 목격한 고리키는 이 작품 집필을 시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문화 예술이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아닌 인민 대중의 것이어야 하며 인민 대중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

책 추천: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로레인 대스턴

도덕을 왜 자연에서 찾는가? 수 세기 동안 철학자들은 자연에는 어떠한 가치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자연은 단순한 사실이며, 그 '사실'을 '당위' 로 바꾸려는 인간 행위의 강요나 투영을 받아들일 뿐이라고 본 것이다. 최근에 일어난 스위스 알프스의 눈사태나 미국의 허리케인을 보도하는 신문은 '자연의 복수' 라는 표현을 머리 기사로 실었다. 자연은 인간 평등의 보증자로서 인간을 해방하기 위해, 인종주의의 근간으로서 인간을 노예화 하기 위해 ~ 그렇다면 왜 자연의 도덕적 공명은 완강하게 지속 되는가? 자연은 모든 것이 너무나도 교묘하게 고안돼 있기 때문이다, 수천 년 동안 자연의 권위는 다양한 명분을 지지하는 데 동원되었고,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는 매우 많은 형태로 비유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 짧은..

책 추천: 사라진 소녀들의 숲

사라진 소녀들의 숲~ 대학과 대학원 제자들의 종강 그리고 기말고사 문제 출제, 각 기관의 강의 마무리 등 한 해의 마지막을 분주히 마무리해야 될 시점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장편 소설책 한 권을 잡게 되었다. 일에 파묻혀 살면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보상이 책 읽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일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내 주위의 모든 풍경이 정지된 느낌을 받는다. 일주일을 예정하고 잡은 책인데 4일 만에 완독 했다. 13세기 고려시대 말! 몽골의 지배를 받던 우리 민족은 말이나 모피 같은 물품과 함께 고려의 여인을 공물로 바쳐야 했다. 고려 귀족 가문이 몽골 지배층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딸을 타국에 공녀로 보냈다. 공물로 여인을 바치는 악습은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와서 몽골이 멸망한 이후..

책 추천: 그림값의 비밀

그림 값의 비밀~ 고상하고 형이상학적인 #미술 을 가장 세속적인 #돈 으로 풀어낸 이야기? 양정무 교수님의 그림 값의 비밀이 새롭게 태어났다. 국내에서 미술사 관련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분이라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나올 때 마다 빠지지 않고 보고 있는 독자 1인으로서 이번의 책도 역시나 !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교수님의 책을 여러 권 읽은 경험으로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를 아주 쉽게 이해하며 읽어나간다. 그동안 교수님께서 풀어내신 이야기들과 연결을 이루며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간 시간이다. 미술의 작품 값은 어떻게 결정될까? 작품의 제작 원가가 작품 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루 아침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오르는 미술품에 특별한 비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