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스타그램 8

책 추천: 터칭 더 보이드/ 조 심슨/ RiRi/ 실화/ 영화

터칭 더 보이드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살고자 하는 정신력이 얼마나 다른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조 심슨이 경험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그는 196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태어난 산악인이다. 14살에 하인리히 하러의 '하얀거미(The White Spider)'를 읽고 산에 이끌렸다. 이후 페루 안데스에서 당한 사고로 2년 간 6번의 수술을 받고 재활에 성공했으나 다시 네팔 히말라야에서 또다시 왼쪽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산악 등반에서 경험한 내용을 기록한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로 전세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이 내용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책을 읽고나니 보편적인 사람 부류의 1인으로서 산악인들이 위험을 ..

책 추천: 마주/최은미 장편소설/창비

마주~ 최은미 작가의 장편 소설 #마주 한여름의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저녁 퇴근 후 무심코 잡았던 책인데 밤을 꼬박 새게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연결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 묘사가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2020년 여름과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그렇게 바꿀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이야기를 통해 소환되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수미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두 달 동안 세상과 격리가 된다. 주인공 나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시큼한 냄새의 정체는 어린 시절 살았던 충청남도 여안의 이웃집 만조 아줌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묻어 나온다. 비탈길에 일구어진 사과밭과 결핵 환자들의 집단 마을 딴산 그리고..

[책 추천] 센티언스: 의식의 발명/니컬러스 험프리/

센티언스: 의식의 발명 현상적 자아 라는 특별한 개념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사실 책의 난해함에 한 페이지를 몇 번 식이나 읽는 작업을 했다. "내가 느끼는 나는 과연 어떤 나일까?" 빨간색 사과를 보면서 '빨강'을 느끼는 나를 인식하는 현상은 정말 자연스러운일이지만 여기서 수많은 철학적 질문이 쏟아져 나온다. 책을 읽으면서 보편적 사람들이 느끼는 난해함과 한편으론 흥미로움 속에 다양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감각질 혹은 퀼리아란 내적 자각에서 대해서도 전문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이었고 현상적 자아, 현상적 의식 이란 생소한 개념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다. 세상에는 실증하기 어려운 주제들이 너무 많다. 어려운 분야일수록 사람들에게 외면 당하지만 누군가가 외면하는 그러한..

책 추천: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최규영 에세이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새로운 직업들은 사회 속에서 슬며시 터전을 마련한다. 소방관 중에서도 119 구조 대원의 이야기~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소방관이라는 작가의 머리말이 책을 손에 놓고도 오래도록 떠나질 않는다. 책을 읽고 나니 우리 일반인의 시각으로 보지 못했던 많은 세계가 소방관들의 눈에는 들어 있었다는 사실도~ 그래서 소방관의 밤은 가끔 철학이 되기도 한다는 !! 그들이 삶의 모든 긴박한 순간에서 본 세계는 감동과 슬픔과 고뇌가 함께 들어있었다. 위험의 순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는 그들이 경험한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우리는 모르고 지나왔다. 새삼 소방관의 직무를 수행하는 분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을..

책 추천: 차이에서 배워라/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차이에서 배워라~ 오랜만에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을 읽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큰 몸집에 남자인가? 여자인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그녀의 테드 강연을 보면서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녀는 공식적으로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밝힌다. 또한 책을 통해 자폐와 ADHD 진단을 받은 신경 다양인이자 젠더 퀴어로서 자신이 겪은 트라우마와 수치심을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항상 남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벽장 속으로 숨으려고만 했던 개즈비~ 무언가를 제대로 깨닫기도 전에 성추행에 성폭행을 당한 전력을 가지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커밍아웃을 했던 그녀 누군가를 쳐다보았다는 이..

[책 추천] 제국의 시대/백승종/김영사

제국의 시대~ 무엇이 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학창시절 세계사 과목에 유달리 흥미를 느끼고 세계의 역사에 많은 궁금증을 가졌었다. 이번에 읽은 백승종 교수님의 #제국의시대 한 권을 독파하고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아주 흥미롭게 이해하며 새로운 눈으로 세계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상황을 예견하고 있는 부분도 있어서 역사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도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세계사에 있어서 한 때 세계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던 나라들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의 황금기와 쇠퇴기에 대해서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부족했던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는 시간이었기도 했다. 기원전 753년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가 힘을 합..

[창비]수영장 도서관/앨런 홀링허스트

#수영장도서관 주말동안 퀴어소설 한편을 읽었다. 500페이지 분량이었지만 나의 밤, 나의 새벽을 온통 할애한 덕분에 3일만에 완독하고 주말오전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이 책의 제목인 '수영장 도서관'의 단서를 찾기 위해 나는 제법 긴 시간 이 책 읽기에 몰입했다. '수영장 도서관'은 이 책의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동성애자들의 은어(隱語:argot)다. 즉, 어두컴컴한 지하 수영장의 탈의실을 그들은 그렇게 부른다. 그곳에서는 그들만의 은밀한 세계가 존재한다. 남성 동성애자들의 상상하기 힘든 세계를 이 책을 통해 보며 책을 읽는 중간 자주 혼란스러움의 공간에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그 세계의 은밀함에 몇 번씩이나 거부감을 느끼며 책 읽기를 주저했지만, 마지막에는 부커상 수상자가의 독보적인 문체들에 완전히 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