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최은미 작가의 장편 소설 #마주 한여름의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저녁 퇴근 후 무심코 잡았던 책인데 밤을 꼬박 새게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연결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 묘사가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2020년 여름과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그렇게 바꿀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이야기를 통해 소환되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수미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두 달 동안 세상과 격리가 된다. 주인공 나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시큼한 냄새의 정체는 어린 시절 살았던 충청남도 여안의 이웃집 만조 아줌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묻어 나온다. 비탈길에 일구어진 사과밭과 결핵 환자들의 집단 마을 딴산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