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문화사 12

책 추천: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소설책 추천

별의 시간~ 이런 비참한 아니 슬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만든 픽션이다. 책을 읽고 내 생에서 결코 '소설' 이란 장르는 쓰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릭스펙토르가 소설에서 구현해낸 주인공 '마카베아'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여성의 삶이다. 작가가 구현해낸 이 비련의 여주인공은 리스펙토르에 대한 존경으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있어 보였는데 그 창작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이 독자에게 이렇게 가슴을 때라는 무언가? 란 사실에 이른 새벽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울림으로 인해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책의 저자 클라라시 리스펙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류 작가다. 내전을 피해 브라질로 삶의 거쳐를 옮..

책 추천: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폴 골드버거/전기문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800페이지 넘는 책 분량에 놀랐다. 물론 2년 전에 을유문화사의 #니진스키(1,128페이지)는 이 책 보다 150페이지 가량이 더 많았던 책이었는데 기억으로는 아마 하루에 80~100페이지 씩 읽을 계획을 세웠는데 일주일 만에 읽었던 것 같다. 나는 책에 빠지면 꼼짝 않고 자리에 앉아 6시간 이상 읽을 때도 있다. 그래서 200 페이지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은 한 자리에서 쉽게 읽어 버린다. 물론 책이 재미있고 몰입을 느낄 때의 기준이다. 프랭크 게리는 박사 과정 때 잠시 들었던 미술관학 수업에서 그의 멋진 건축물과 만나면서 부터다.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다면 미국에는 프랭크 게리가 있다. 물론 그의 출신지는 캐나다이지만! 그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건..

책 추천: 파도/카이절링/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파도 이 소설을 통해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독일 데카당 문학을 대표하는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오묘하면서 우울한 문체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하모니 첫 번째 이야기 '하모니'는 이야기의 끝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까지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내 머리 속에서 종합해 보느라 조금 힘들었다. 카이절링의 특징인 간결한 문체가 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증발해 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귀족들의 내적 붕괴가 가져오는 문화적 충격에 책을 읽고 한참을 카이절링 작품 속에서 서성이게 된다. 유미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귀족부인 안네마리는 남편 펠릭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반갑지가 않다. 오히려 자신과 동질적인 인물인 삼촌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런 아내에 ..

책 추천: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세계문학

오만과 편견 2022년 크리스마스~ 이 한 권의 책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 저녁 밤 잠을 설치며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던 유년의 어느 날 만큼이나 나에겐 값진 시간이었다. 10월 말에 을유문화사로 부터 이 책을 선물 받고 한참이나 내 작업실 책상 위 한 켠을 차지하며 그 존재만으로 바쁜 나의 일상에 위안이 되어준 책이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편견 은 소설의 배경인 영국의 '채츠워스 하우스'를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이 책을 처음 접한 나의 30대 시절을 행복하게 했다. 그동안 미국 드라마로 영화로 또 여러 버전의 책으로 이 책과 함께 했지만 이번 을유의 번역본은 최상이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만과 편견을 읽을 때 마다 감동은 갈수록 배가 된다. 책의 주인공인 다아시의 오만과 ..

책 추천: 어머니/막심 고리키/을유문화사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의 효시이자 당대 여성주의 소설의 최고 작품인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 를 읽었다. 이 작품의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막심 고리키의 범접할 수 없는 필력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을유문화사의 선물로 받게 된 을유세계문학전집 '어머니' 1927년 스탈린의 시대가 열리면서 러시아의 붕괴와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탄생하였다. 이 소설은 이 보다 훨씬 전인 1906년에 집필을 시작하여 1907년에 세상 밖으로 나온 작품이다. 1905년 1월 22일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시작된 러시아 농민들의 혁명을 목격한 고리키는 이 작품 집필을 시작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문화 예술이 소수의 엘리트 계층이 아닌 인민 대중의 것이어야 하며 인민 대중에게 사회주의 사상을 전파하는 ..

책 추천: 격몽요결/ 율곡 이이/동양고전

#격몽요결 조선시대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님이 집필한 정신 수양서로 오랜 고전 분야 부동의 베스트셀러다. 격몽요결~ 그의 대표 저서 #성학집요 가 제왕의 학을 위하여 1575년에 저술한 정치서라면 격몽요결은 제자를 가르치기 위한 후학 교육서라고 할 수 있겠다. 학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며 ,부모를 모시고, 남을 대하는 방법을 가르쳐 마음의 도를 향한 기초를 세우도록 돕고 있는 격몽요결은 4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유학 입문서로서 마음 수양의 대표적인 저서로 남아있다. 격몽요결은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소견이 어둡게 마련이다." 로 시작하는 '입지장' 을 서두로 묵은 습관의 개혁에 대한 '혁구습장', 부모 섬김의 효도에 대한 '사친장' ,..

시집 추천: 엘뤼아르 시 선집 /초현실주의 시인

엘뤼아르 시 선집~ 이런 우연의 일치도 있나! 통영신문에 기고할 칼럼을 쓰고 있는 요즘 살바도르 달리 이야기 마지막 편인 달리와 갈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내용 중에 갈라의 첫 번째 남편 폴 엘뤼아르의 이야기를 쓰고 그와 관계된 막스 에른스트의 이야기도 언급 중인데~ 을유문화사에서 책 선물을 보내주셔서 소포 꾸러미를 뜯어보니 갈라의 첫 번째 남편 엘뤼아르의 시 선집이다!! 세상에나! 이런 감동의 쓰나미라니~~~~ 파리 초현실주의 거장 엘뤼아르의 시를 이렇게 접해본다. 갈라와 엘뤼아르와 막스 에른스트 세사람의 3년간의 기이한 동거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엘뤼아르의 시 '막스 에른스트(1)'에서 "어느 모퉁이에서 민첩한 근친상간이 작은 치마를 두른 처녀성 주위를 맴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첫 ..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을 만나다~ 며칠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서 나의 밤과 새벽을 몽땅 그 문장들에 투자한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코펜하겐 삼부작 Ⅰ'어린 시절'은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을 함께 따라가 보는 여정은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와 '시'의 세계를 향해 간절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애환이 글 전체를 압도한다. 독자는 글 속에서 매혹 되고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글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그녀의 ..

책 추천: 보이지 않는 도시/인문/인문학/임우진/을유문화사

보이지 않는 도시~ 현대 사회는 절대적인 우주보다 분열된 신념과 상충하는 이념들이 공존하는 사회다. 미국의 인문 지리 학자 이-푸 투안의 멋진 말을 상기하며 이 책을 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서양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지만 이것은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다. 황금이 가득하다고 소문난 인도에 가고 싶었으나 유일한 길인 동쪽 항로를 오스만 제국이 점령한 상태라서 할 수 없이 황금을 향해 실낱 같은 희망으로 서쪽 바다로 떠났으며 그러다 우연히 미지의 땅에 도착했던 콜럼버스!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도시 속 우리가 흘려보냈던 여러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와 도시의 속성을 살펴보며 그 아래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은 콜럼버스..

책추천 : 오디오 ∙ 라이프 ∙ 디자인/기디언 슈워츠 지음/을유문화사

오디오 ∙ 라이프 ∙ 디자인~ 음악을 전공한 나에게 '오디오'의 상징성은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음악적 소리를 녹음하고 음질들을 최고의 소리로 재생하는 오디오~ 왜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장인들이 만든 오디오에 매료될까? 풍월당의 루악R7의 소리에 매료되었다가 오디오 순례에서 만난 매킨토시MA12000의 소리에 입이 뜨아~~~ 하고 벌어지던 순간~ 오디오가 가지는 매력은 이렇게 무한대로 열려있다. 이 책은 세계 최초의 오디오를 발명한 에디슨부터 하이엔드 오디오 시대를 개막한 마크 레빈슨까지~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의 오디오 기술을 탄생시킨 혁신가들의 hommage와 마주할 수 있다. "내 발명품 중 가장 위대한 물건이 무엇이냐고요? 나는 나의 포노그래프를 가장 사랑합니다." 에디슨에게 '음'을 보존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