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19

책 추천: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새로운 녹색 운동을 위하여

근본파와 현실파 넘어서기 철학책 쯤이야 하고 읽다가 집중과 몰입을 위해 노력이 필요했던 책이다. 결과적으로 많이 어려운 책이었다. 책을 쓰는 동안 저자 중 한 명인 신승철 작가는 고인이 되었다. 녹색운동에 대한 철학적 담론이 담긴 책이라 책을 다 읽고 생전에 저자가 운영했다는 서울 문례동 예술촌 철학공방 '별난'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철학공방 '별난'과 관련된 글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는 생전에 생태철학자였다. 공방을 운영하며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분야 공부를 하시고 많은 활동을 하셨다. 이 책은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의 생태철학에 근거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여러 요소를 담아내고 있다. 가타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녹색 운동에 기반하여 자연의 개념화 문제와 자연과 인간과의 윤리, ..

책 추천: 공정 이후의 세계

공정 이후의 세계~ "이건 공정하지 않아!"라고 누군가가 외치면 다른 의제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우리 모두가 공정한가? 불공정한가?를 따지는 세상~ 이 책은 최근 한국 사회에서 지배적 가치로 부상한 '공정' 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우리 삶에서 우리 사회 구조에서 우리는 '공정'이란 개념과 자주 마주한다. 그러나 우리가 공정이라고 주장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인 생각에서 그것을 공정이라고 밀어붙이고 선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발견하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에게 '앞지르기'를 권유하는 사회를 '가로지르기'로 맛서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사유의 도구들, 실천의 방법들을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비록 작은 생각들이지..

책 추천: 보이지 않는 도시/인문/인문학/임우진/을유문화사

보이지 않는 도시~ 현대 사회는 절대적인 우주보다 분열된 신념과 상충하는 이념들이 공존하는 사회다. 미국의 인문 지리 학자 이-푸 투안의 멋진 말을 상기하며 이 책을 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은 서양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지만 이것은 아주 사소한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했다. 황금이 가득하다고 소문난 인도에 가고 싶었으나 유일한 길인 동쪽 항로를 오스만 제국이 점령한 상태라서 할 수 없이 황금을 향해 실낱 같은 희망으로 서쪽 바다로 떠났으며 그러다 우연히 미지의 땅에 도착했던 콜럼버스! 이 책은 도시와 건축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도시 속 우리가 흘려보냈던 여러가지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일상의 공간 속 이야기와 도시의 속성을 살펴보며 그 아래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보는 시간은 콜럼버스..

책 추천: 불편해도 괜찮아/김두식/창비/국가인권위원회 기획

불편해도 괜찮아~ 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면 이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된다. 새로운 불편을 느끼기 위해~ 신간만 계속해서 읽다가 오래전에(2010년)발행된 인권에 관한 책을 읽었다. 작년에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책인데 그동안 밀린 신간들을 읽는다고 책상 모퉁이에 두었던 책을 2022년 새해에 읽게 되었다. 영화를 소재로 인권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 속으로 들어가면서 이 책을 지필할 당시(2010년) 저자가 고민했던 우리 사회 인권문제들이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어떤 방향으로 변화가 되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지만 2010년에 저자가 걱정했던 우리사회의 인권에 대한 많은 부분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경북대학교 ..

좋은 시 추천: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이종민 시집

아름다운 시 한 편 속에는 여러가지 사고가 있다. 나는 그냥 그 시를 읽는 그 순간의 내 감정을 존중한다. 애써 시의 골짜기를 타고 오르며 그 오묘한 속내를 들여다 보고 싶지 않은 까닭은 '시' 라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나의 소박한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다는 변명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 "시가 모여 집을 이룬 이곳에서 시간은 반드시 순행하지 않고 기억은 조각나고, 언어는 일그러지거나 해체되어 재조립되기 일쑤다." 최현우씨의 논평이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은 한 편의 '시'는 시인이 그려내는 개별적인 우주고 그 언어들은 시인이 정해둔 하나의 질서를 따라 빛과 어둠으로 교차되거나 혼합되어 독자들에게 각각의 모습으로 그려지면서 완성된다. "마침내 세계라고 적힌 통을 들었다 유난히 반짝이지..

[책 추천]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창비/최시현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이 책은 페미니스트 가족연구자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 하고 있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주택이 부동산으로 등치되기 시작하면서 주택문제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중요한 지식이 되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금리인하와 비과세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따라 저축이 제테크로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동산투자나 주식, 펀드 등 위험부담이 높은 제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자가소유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출발한 여성들이 자본주의 시장사회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과 연대하는 주택실천(부동산 투자)에 대해 여러 구술자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나가고 있다. '집사람'~ 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의 관리..

[책추천]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박시영,김계환/김영사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포스트 코로나, 정치적 격변의 시대 누가 2022년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등극할 것인가? 가장 위기의 시대에 선거의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라는 펜데믹 사태에 선거가 코 앞에 다가왔다. 국민들은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줄 변화를 가져다 줄 새 인물을 요구한다. 김영사에서 8월에 출간한 신간을 받았다. '위너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강한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자가 이긴다.' 정치판에서 승리하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 이 책에 들어있는 정치인들의 슬로건과 이슈, 특히 성공한 copy 는 주말 대부분의 시간을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책의 공동저자는 촌철살인으로 정평난 유튜브, '박시영 TV' 진행자 박시영과 2012년 대선에서 모 후보의 슬..

책추천: 벌거벗은 미술관/양정무/창비

#벌거벗은미술관 "미술을 만나면 세상은 이야기가 된다" 양정무 교수님의 신간이 드디어 나왔다. 2016년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된 양정무교수님의 방대한 미술사 이야기~ 교수님의 미술사 이야기와 만나면 미술은 일반적인 교양서를 넘어 흥미로운 인문학이 된다. 고전미술이란 무엇인가? 미술은 문명의 표정이 될 수 있는가? 박물관의 역사는 뜨겁다? 미술과 코로나 펜데믹? 이번 신간 '벌거벗은 미술관'에서는 이와 같이 나의 두뇌를 흔드는 만만치 않은 질문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주제들을 따라가다보면 나는 어느새 중세 혹은 바로크의 어디쯤에서 또는 현대의 인간적인 휴머니즘 미술이야기에서 몰입의 문을 열고 미술에 대한 오래된 오해들과 맞서고 있다. 양교수님의 친필 사인본 책..

책추천:어디서 살 것인가/유현준/을유문화사

유현준 교수님의 또 한 권의 책과 마주한 시간이다. 통영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진행한 '지속가능한 통영, 읽고 제안하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도서 목록 중에 이 책이 있어 얼른 신청을 했다. 유현준 교수님의 책은 읽는 동안 매번 나에게 '감동' 이란 선물을 준다. 건축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그의 통섭적인 시선이 독자로 하여금 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건축가 라는 전문적인 지식을 벗어나 세계의 역사를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자연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그의 시선은 그의 깊이 있는 지식과 어우러져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안내함과 더불어 깨달음의 결과물을 얻게 한다. 이 책은 건축의 요소를 통해 자연과 사람과의 연결에 대해 많은 사례를 들어 설득력 있게 이해시키고 있다. 좋은 책은 감동이며 ..

[을유문화사]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이상 사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현대 세계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고전으로 오늘날까지도 독자들에게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책이다. 유토피아는 시대의 고통에 대한 저자의 진단과 처방의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 이 작품이 탄생된 시대적 배경은 유럽 전역을 휩쓴 흑사병과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백년 전쟁, 또한 그 이후 흰 장미를 상징하는 요크 가와 붉은 장미를 상징하는 랭커스터 가 두 귀족간의 내전인 30년간의 장미 전쟁 등 중세 말의 위기가 지나고 헨리 7세에 의해 튜더 왕조가 개창되면서 영국이 근대의 시작을 알리던 시점이었다. 위기가 지나고 발전의 시기가 시작되면서 당대 최고 지식인이며 정치가였던 토머스 모어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어떤 나..

카테고리 없음 2021.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