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1

책 추천: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갓민애 교수의 국어 달인 특강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학생들과 독서 캠프나 책 읽기를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팁을 얻고자 글쓰기, 북 토크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서 읽는 편이다. 이번에 김영사에서 서울대 글쓰기 담당교수 나민애 교수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내심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책이 택배로 오는 날은 온통 기다려진다. 퇴근 후 집 앞에 괴테의 서동시집과 나민애 교수의 책이 한꺼번에 도착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번 주는 5시간 짜리 대학원 강의 준비가 잡혀 있어 살짝 바쁘다. 게다가 작년에 계약한 온라인 줌 강의도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심적으로 부담감이 쌓여있는 상태다. 사실 나는 이럴 때 책을 잠시라도 잡는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다. 잠시 읽다가 일해야지 하는 것이 늦은 심야를 넘어 눈 뜨자..

책 추천: 마주/최은미 장편소설/창비

마주~ 최은미 작가의 장편 소설 #마주 한여름의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저녁 퇴근 후 무심코 잡았던 책인데 밤을 꼬박 새게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연결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 묘사가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2020년 여름과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그렇게 바꿀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이야기를 통해 소환되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수미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두 달 동안 세상과 격리가 된다. 주인공 나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시큼한 냄새의 정체는 어린 시절 살았던 충청남도 여안의 이웃집 만조 아줌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묻어 나온다. 비탈길에 일구어진 사과밭과 결핵 환자들의 집단 마을 딴산 그리고..

책 추천: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이청안 에세이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하던 퇴근 길 저녁 한 권의 책으로 위안을 받는다. 4년 전 병원 간호사의 신생아 폭행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두개골 골절 등의 상해로 4년 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아영이가 6월 28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이는 떠나면서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던 날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잠시 위안을 받았다. 이청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할때 몰입하기 위해 책을 잡는 습관이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식탁 위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공감 되는 글귀가 너무 많아 토요일 오전 새벽 독서로 이어지며 이 책 읽기를 끝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20년 ..

책 추천: 이적의 단어들/ 이적/김영사/에세이

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

책 추천: 경우 없는 세계/백온유 장편소설/장편소설

경우 없는 세계 이 책 경우 없는 세계를 다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을 이해하게 된다. 백온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웅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다. 학교 밖 아이들에게 음악 치료를 가끔씩 하고 있는 나에게 새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또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나쁘다고.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현실들 속에도 숨어있는 이야기는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고 계도해 나가는 것이 또 누군가의 몫이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경우 없는 세계 책 속의 주인공 정 인수는 어느 날 자신의 옥탑 방에서 지나가는 차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자..

소설책 추천: 리틀 아이즈/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

리틀 아이즈~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고 감시하는 펫과 같은 사물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이 이야기는 각기 다른 동물 모습을 한 반려 로봇 '켄투키'가 사용자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을 함께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기서 켄투키는 익명의 타인과 연결하고 접속해주는 매개적 존재다. 놀라운 것은 이 켄투키를 소유한 사용자와 켄투키가 되는 사람은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켄투키 소유자는 상점에서 켄투키라는 인형 펫을 구매하고 켄투키가 되는 사람은 인형 대신 연결 암호 카드를 구입해서 자신의 컴퓨터나 태블릿에 설치한다. 그리고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전 세계에 분산 되어 있는 소유자와 켄투키가 된 자는 자동으로 연결된다. 그들의 관계는 서버에 의해 자..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시집 추천: 엘뤼아르 시 선집 /초현실주의 시인

엘뤼아르 시 선집~ 이런 우연의 일치도 있나! 통영신문에 기고할 칼럼을 쓰고 있는 요즘 살바도르 달리 이야기 마지막 편인 달리와 갈라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내용 중에 갈라의 첫 번째 남편 폴 엘뤼아르의 이야기를 쓰고 그와 관계된 막스 에른스트의 이야기도 언급 중인데~ 을유문화사에서 책 선물을 보내주셔서 소포 꾸러미를 뜯어보니 갈라의 첫 번째 남편 엘뤼아르의 시 선집이다!! 세상에나! 이런 감동의 쓰나미라니~~~~ 파리 초현실주의 거장 엘뤼아르의 시를 이렇게 접해본다. 갈라와 엘뤼아르와 막스 에른스트 세사람의 3년간의 기이한 동거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엘뤼아르의 시 '막스 에른스트(1)'에서 "어느 모퉁이에서 민첩한 근친상간이 작은 치마를 두른 처녀성 주위를 맴돈다" 라는 수수께끼 같은 첫 ..

책 추천: 닿고 싶다는 말/전새벽/에세이/수필

닿고 싶다는 말~ "내게는 잉여 시간이라는 게 별로 없다. 항상 뭔가에 쫓겨 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며칠째 이 책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겨우 얻은 휴가! 이번 휴가 기간에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그 동안 밀린 독서를 해야지........ 하고 휴가 첫날 외출하면서 가방에 넣고 갔던 책~~~~ 눈부신 햇살과 속이 꽉 찬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그리고 눈을 돌리면 사방에서 바다 뷰가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에서 이 책을 네 시간째 잡고 있다가 눈에 들어온 글귀~~ 잉여 시간!! 내게도 잉여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나? 왜 이렇게 쫓기며 삶을 사는 걸까?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이 책의 작가처럼 매번 똑같은 실수를..

시집 추천: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최백규/창비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시의 언어에 빠져 지낸 일주일이다. 태초에 시인은 엄마의 뱃 속에서 부터 시인 이었던 것일까? 시인의 언어를 따라가다 몇 번이고 나는 길을 잃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시의 언어를 따라 걸어보지만 역시나 내 능력으로는 이 시의 세계에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제목 부터 내 마음을 간당간당하게 한다. '네가 울어서 꽃은 진다' 최백규 시인의 첫 시집인데 시집 첫 페이지에 친필사인까지 해서 보내주셨다. 하루 중 마음이 여유로운 시간에 한 편씩 읽기 시작했는데 벌써 마지막 시를 읽고 있다. 그런데 어렵다. 그리고 너무 멋지다~~ 아니 ! 신비롭다고 해야할까? 시적 언어의 세계는 아무리 몰입해도 시인의 마음을 잘 읽을수가 없다. 그렇지만 시를 읽고 있으면 사방이 고요해지고 내 마음이..

동화 추천: 지금은 여행중/김우주 동화집/창비

지금은 여행중~ 2022년 새해가 시작된 첫 주 학원 학생들의 코로나 상황으로 억지로 학원문을 닫고 일주일간의 강제 휴식 기간을 지나고 새해의 문을 열었지만 암울한 그림자는 여전히 우리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지난 저녁 지인의 초대로 거제로 넘어가서 폭식을 한 덕분에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 따뜻한 차 한잔에 일찍 책 한 권을 잡았다. 어제까지 인권에 관한 무거운 주제의 책에 빠져 있다가 가볍게 읽고 싶은 마음에 잡은 아동문학이다. 이른 아침 두 시간을 할애해서 읽은 책인데 웬걸 몇 번이나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가에 눈물자국으로 까지 이어진다. 누군가는 아동문학을 읽고 눈물까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의미있는 감동의 순간을 마주하게 되어 행복한 지금이다. 나는 정말 책 편식은 안 하는것 같다. 책을 잡는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