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7

책 추천: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모모북스/김대현 지음/추리소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유난히 긴 장마가 계속되는 주말~ 무심결에 들었던 한 권의 책이 자정을 넘기는 시간 내 손에서 내려진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했다. 이번 주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글에 완전히 몰입해서 뒤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의 형사 동식의 삶이 안타까워 잠시 눈물이 핑돌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형사였던 아버지는 범인의 손에 무참히 살해 당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어머님 마저........ 정민기와 정민희의 삶은 어떠한가? 책에서는 그 불행의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형사 동식의 추측만으로 독자들은 상상해 볼 뿐이지만........ 정민기와 정민희 또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가..

책 추천: 익숙한 것과의 결별/구본형 지음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이 책은 1998년도, 지금으로 부터 25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빛을 발하는 책이라면 누구나 궁금증이 앞설 것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구본형 경영 사상가의 10주기 추모 특별판으로 제작된 책을 을뮤문화사에서 선물로 받았다. 5월 초에 선물로 받았는데 그동안 외부 강의 스케줄과 강의 계획서 등으로 100 여 페이지를 읽다가 책상 한 편에 두었던 책을 주말부터 읽기 시작해서 조금 전에 마지막 장을 넘겼다. 1인 기업가에, 칼럼니스트에, 2005년 삼성 SDS e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3,000명의 강사 중에서 최고의 강사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의 화려한 전력을 이 책이 증명해 주었다. 경영서라고 생각하고 읽었던 책인데 많은 사람의 멘토가 되는 ..

책 추천: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소설 Y / 청소년 소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2023년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종이를 접으면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초, 중등학생들과 독서 캠프를 진행할 때 학생들에게 독후활동 과제로 단골로 내어주는 책이다. 작년에 창비의 스노볼과 '나나' , '폭풍이 쫓아오는 밤 등 과 함께 독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읽고 독서 결과물도 성실하게 제출해 주어 이번 가을에 학생들과 진행할 독서 캠프에도 어떤 책을 선정할까? 고민 중이었는데 #도서부종이접기클럽 도 학생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창비의 소설 Y대본집은 나 또한 매번 재미있게 읽는다. 이번에는 어떤 내용의 이야기일까? 하고 기다리면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지 않는 창비의 소설 Y대본집! 이 책은 풍영중학교의 도서실을..

책 추천: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소설책 추천

별의 시간~ 이런 비참한 아니 슬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만든 픽션이다. 책을 읽고 내 생에서 결코 '소설' 이란 장르는 쓰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릭스펙토르가 소설에서 구현해낸 주인공 '마카베아'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여성의 삶이다. 작가가 구현해낸 이 비련의 여주인공은 리스펙토르에 대한 존경으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있어 보였는데 그 창작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이 독자에게 이렇게 가슴을 때라는 무언가? 란 사실에 이른 새벽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울림으로 인해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책의 저자 클라라시 리스펙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류 작가다. 내전을 피해 브라질로 삶의 거쳐를 옮..

책 추천: 크리스마스 타일/김금희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일곱편의 이야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대를 이루며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연작소설의 묘미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아름다운 날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사물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 책의 맨 마지막장에 작가가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던 사건이나 글들을 남겨두었다. 아~~~~~ 작가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구나~ 매사의 모든 것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그 섬세한 감각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스며드는구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다시 현직에 복귀한 방송국 은하작가! 이야기의 소재가 방송국과 관련이 있으려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두 번째 이야기 '데이, 이브닝, 나이트' 에서의 혼란스러움 속에! 솔직히 강의..

책 추천: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에세이/수필

최소한의 이웃 챕터 하나 하나의 글이 참 멋지다. 솔직히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유명인들에 대해 내가 참 무모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지웅 작가의 글의 깊이가 참 깊다. 넓고 다양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휴일 연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밤을 새워 글을 읽고, 강의 계획서를 짜고, 한국 교육사를 정리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한국 교육의 역사에 분노하고^^ 미국에서 동생가족이 왔다. 내일이면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아름답다. 어수선한 시간에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이다. 글을 간결하게 끝맺어서 읽기도 좋았고 많은 부분 내가 고민하고 공감하고 사유했던 내용들이라 접근하기가 좋았다. 2020년 다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을 만나다~ 며칠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서 나의 밤과 새벽을 몽땅 그 문장들에 투자한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코펜하겐 삼부작 Ⅰ'어린 시절'은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을 함께 따라가 보는 여정은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와 '시'의 세계를 향해 간절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애환이 글 전체를 압도한다. 독자는 글 속에서 매혹 되고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글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그녀의 ..

책 추천: 그래서 이스탄불/이재천/바른북스

그래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권의 책과 함께 한 일주일이었다. 2019년 나는 이희수 교수님의 책 '터키 박물관 산책'을 읽고 바로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끊었다. 아들과 함께 더운 여름날 떠났던 이스탄불 여행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면서 하늘 길도 막혀 버렸다, 이스탄불 여행이 너무 좋아 2020년 2월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노르웨이 여행은 타의에 의해 차단되고 우리의 항공권은 현재까지도 바우처로 남아서 사용 기한인 2023년 2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 이스탄불~ 나에게 이스탄불은 그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곳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에서 2박을 보내고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이스탄불 최고의 번화가 이스티클랄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순간 보았던..

책 추천: 호텔 해운대/오선영소설집/창비

호텔 해운대~ 유난히 냉방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여름날들이다. 머리를 찌를 것 같은 두통에 CT사진을 찍어보고 더위에 허우적거리는 나날의 연속에 그나마 나를 견디게 했던 한 권의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창비에서 책을 한 권 선물로 보내주셨다. #오선영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인데 총 7편의 소설 모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운 여름날 내 두통을 잠시 잊게 만드는 뭉클한 감성을 일렁이게 한다. 허구의 세계라고 하기엔 읽고 난 후 누군가의 이야기일까? 궁금해 지는 현실의 그저 평범한 일상들인데 한 편 두 편 읽을 때 마다 마음 속에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인다. 나의 젊은 날의 한 시절 같은 이야기도 있고~ 그렇게 어려운 시절들을 건너왔나? 하는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며 이틀 내 손안에 들어와 있던 책이..

책 추천: 닿고 싶다는 말/전새벽/에세이/수필

닿고 싶다는 말~ "내게는 잉여 시간이라는 게 별로 없다. 항상 뭔가에 쫓겨 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며칠째 이 책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겨우 얻은 휴가! 이번 휴가 기간에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그 동안 밀린 독서를 해야지........ 하고 휴가 첫날 외출하면서 가방에 넣고 갔던 책~~~~ 눈부신 햇살과 속이 꽉 찬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그리고 눈을 돌리면 사방에서 바다 뷰가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에서 이 책을 네 시간째 잡고 있다가 눈에 들어온 글귀~~ 잉여 시간!! 내게도 잉여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나? 왜 이렇게 쫓기며 삶을 사는 걸까?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이 책의 작가처럼 매번 똑같은 실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