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2

레퓨테이션: 명예/ 사라 본 장편소설/ 스릴러/ 창비

#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

책 추천: 입속의 새/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단편소설

입속의 새 #사만타슈웨블린 며칠 사만타 슈웨블린의 책에 몰입 되어 그녀의 세계를 탐색 중이다. 오늘 완독한 2023년 신간 '입속의 새'는 스무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지금껏 읽었던 그녀의 소설 중에 압권이다. 내일부터 당장 새 학기가 시작되고 이번 학기에 강의할 새로운 과목들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하는 시점에서 기어코 휴일 날 이 책의 끝 장을 넘기고 만다. 아르헨티나 출신 이 여류 작가의 소설은 공포가 불쑥 불쑥 책 속에서 돌출되다 못해 기이하고 충격적이다. 이야기 속에서는 사물의 질서가 전복 되고, 한 번도 상상하고 들어보지 못한 새롭고 낯선 세계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상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 없고 무섭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입속의 새' 에서는 산 채로..

책 추천: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소설책 추천

별의 시간~ 이런 비참한 아니 슬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만든 픽션이다. 책을 읽고 내 생에서 결코 '소설' 이란 장르는 쓰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릭스펙토르가 소설에서 구현해낸 주인공 '마카베아'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여성의 삶이다. 작가가 구현해낸 이 비련의 여주인공은 리스펙토르에 대한 존경으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있어 보였는데 그 창작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이 독자에게 이렇게 가슴을 때라는 무언가? 란 사실에 이른 새벽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울림으로 인해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책의 저자 클라라시 리스펙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류 작가다. 내전을 피해 브라질로 삶의 거쳐를 옮..

책 추천: 헤드라이너/임국영소설집/창비

#헤드라이너 20일이 넘는 미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었는데 아파트 문 앞에서 며칠 동안 나를 기다려준 책~ 처음 이 책 서평을 신청했을 때 젊은 뮤지션들의 고군분투기라고 생각했다. 신인작가라고 하기엔 글이 너무 좋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독서의 힘 때문에 글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을 읽을때는 고민이 앞선다. 내가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 독서에 편식이 없다고 늘 자부하지만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은 책을 읽는 몰입감을 상실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국영 작가의 소설 #헤드라이너 는 이틀만에 완독해 버린 책이다. 총 8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단편집이지만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고 있다. 솔직히 첫 번째 이야기 '볼셰비키가 왔다..

책 추천: 파도/카이절링/세계문학/세계문학전집

#파도 이 소설을 통해 19세기 후반 활동했던 독일 데카당 문학을 대표하는 '에두아르트 폰 카이절링'의 오묘하면서 우울한 문체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가 있다. #하모니 첫 번째 이야기 '하모니'는 이야기의 끝 페이지에 도달했을 때까지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내 머리 속에서 종합해 보느라 조금 힘들었다. 카이절링의 특징인 간결한 문체가 책에 집중하지 않으면 내용을 증발해 버리게 한다.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귀족들의 내적 붕괴가 가져오는 문화적 충격에 책을 읽고 한참을 카이절링 작품 속에서 서성이게 된다. 유미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귀족부인 안네마리는 남편 펠릭스가 오랜 여행에서 돌아왔지만 반갑지가 않다. 오히려 자신과 동질적인 인물인 삼촌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런 아내에 ..

책 추천: 크리스마스 타일/김금희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크리스마스 타일처럼 이어 붙인 일곱편의 이야기~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연대를 이루며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긴다. 연작소설의 묘미에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렸던 아름다운 날들~ 작가는 세상의 모든 사물 하나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 책의 맨 마지막장에 작가가 소설의 모티브를 얻었던 사건이나 글들을 남겨두었다. 아~~~~~ 작가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구나~ 매사의 모든 것을 허투루 대하지 않는 그 섬세한 감각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로 스며드는구나~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고 다시 현직에 복귀한 방송국 은하작가! 이야기의 소재가 방송국과 관련이 있으려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그렇게 생각했었다. 두 번째 이야기 '데이, 이브닝, 나이트' 에서의 혼란스러움 속에! 솔직히 강의..

책 추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백수린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0월과 11월 지자체와 외부 기관의 밀린 강의 일정으로 하루에 세 건의 외부 강의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동안 섬학교로 배를 타고 가는 공간에서 새치머리를 염색하는 미용실의 한 모퉁이에서 가을의 하늘을 조금이라도 들여놓기 위해 활짝 열어놓은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책상 앞에서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일기를 읽는 느낌이라 작가에 대한 상상과 그녀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나의 일상을 대입시키며 읽어 나간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애완..

책 추천: 이 와중에 스무 살

이 와중에 스무 살 스무 살~ 희망이 보이면서도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망설임이 그들을 고민 속으로 몰아넣는다. k톡 메신저가 몇 시간이나 오류가 나던 날 카페에서 수업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점심시간 들린 카페 창을 통해 가을밤의 어둠이 유리창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고 시간이 나면 읽어야지 했던 책이다. 책의 내용에 반전이 있거나 독자들을 훅 끌어당기는 특별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이야기의 스토리가 극히 평범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끌고 가는 몰입력이 있다. 조금만 더 읽고 집에 가서 읽어야지 하는 것이 카페 영업을 종료한다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책을 잡고 있다가 40분을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해서도 책 읽기를 멈..

책 추천: 튜브/손원평 장편소설/창비

작가 손원평의 소설이 독자들을 몰입 시키게 하는 이유를 확인하게 한 책! 100만 부 베스트셀러 '아몬드'에 이어 이 책 '튜브'도 벌써 베스트셀러를 예고한다. '죽으려고 해도 맘대로 놔두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삶은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 책은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가 삶에 좌절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한강에 뛰어들려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그의 자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현 시점으로 부터 371일전 그러니깐 대략 2년 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한강이라는 똑같은 장소에 왔으나 물이 너무 차가워 죽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결말까지 그는 죽지 않는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에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중얼거린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

[책추천:엄마/우사마 린/ 창비]

#엄마 무더웠던 여름날 MZ 세대를 이해할 단 한 권의 소설로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최애, 타오르다."를 읽으며 책의 저자인 우사미 린의 이름과 마주했었는데~ 몇 달만에 그의 첫 번째 소설 '엄마'를 다시 읽게 되었다. 19세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독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 귀들에서 신예 작가의 천재성과 마주한다. 초반부에서 한참을 헤매며 전체적 내용의 윤곽을 잡지 못해 허둥대기는 했으나 중반부를 읽어나가면서 점점 책 속으로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은 책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이 강력한 메시지가 책을 끝까지 읽을때 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한다. 몇 번이고 책의 결말을 미리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작가 내면의 생각을..

카테고리 없음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