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19

책 추천: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커튼콜은사양할게요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 아주 사소하고 소박한 꿈을 품는 것과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원대한 꿈을 가지는 것 중 뭐가 더 나은 걸까? 오를 수 없는 나무를 목 빠지게 올려다보며 비참해지는 것 보다는 사소한 꿈을 어렵게 나마 실현하고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훨씬 더 이로울지도 모른다. 스물 여섯 살의 조연희~ 학창시절 연극배우를 꿈 꾸었던 그녀는 연극과는 관계없는 '출판사' 라는 낯선 곳에 사회생활의 첫 발을 들여다 놓고 그 톱니바퀴 속에서 자기 일이 아닌 듯 불평 불만으로 가득한 나날을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다음달 결제할 카드 값과 매달 나가는 달세가 그녀를 계속 현재의 자리게 머물게 한다. 집에서..

책 추천: 이 와중에 스무 살

이 와중에 스무 살 스무 살~ 희망이 보이면서도 쉽게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망설임이 그들을 고민 속으로 몰아넣는다. k톡 메신저가 몇 시간이나 오류가 나던 날 카페에서 수업 자료를 만들고 있었다. 점심시간 들린 카페 창을 통해 가을밤의 어둠이 유리창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었다. 수업 자료를 만들고 시간이 나면 읽어야지 했던 책이다. 책의 내용에 반전이 있거나 독자들을 훅 끌어당기는 특별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이야기의 스토리가 극히 평범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책의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끌고 가는 몰입력이 있다. 조금만 더 읽고 집에 가서 읽어야지 하는 것이 카페 영업을 종료한다는 방송이 나올 때까지 책을 잡고 있다가 40분을 고속도로를 달려 집에 도착해서도 책 읽기를 멈..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토베 디틀레우센/ 에세이

코펜하겐 삼부작 3 의존~ 덴마크의 여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의 문학세계는 중독성이 강한 문체와 더불어 그녀의 작품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나에게 새로운 시선을 가져다 준다. 코펜하겐 삼부작 중 #어린시절 과 #청춘 을 읽고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중 드디어 세 번째 책 #의존 이 내 손에 들어왔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조금은 불편한 내용에 책을 읽는 도중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지만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다. 토요일 주말의 다섯 시간을 주방 식탁의 의자에서 꼼짝 하지 않고 읽다가 마지막 장을 넘기고 고개를 들어보니 베란다 창으로 토요일 밤이 어둠 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담아낸 이 책 마지막 시리즈는 나에겐 반전이고 충격이다. '시'를 향해 끊임없이 삶의 방향을 ..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2 청춘/토베 디틀레우센

디틀레우센의 세계에 몰입~ 코펜하겐 삼부작 중 1편 '어린시절'을 읽고 디틀레우센의 문학에 완전 빠져버렸다. 드디어 기다리던 2편 '청춘'이 내 손 안에 들어왔다. 그녀의 일생을 다룬 자전적 이야기인데 책을 손에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녀만의 독특한 문장 연결과 필력은 독자를 완전 몰입의 세계를 통해 침잠의 경험에 이르게 한다. 2편 #청춘 은 그녀가 그토록 갈구하던 시인의 길로 접어드는 과정을 상세하면서도 문학적인 전개로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이렇게 돌진해 나가는 삶이 존재한다는 것이 감동적일 따름이다. 어린 시절부터 꿈 꾸어 오던 '시'에 대한 열망이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된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부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면서 그녀는 문학에 대한 꿈..

책 추천: 클로버/나혜림 장편소설/성장소설/청소년소설

제15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클로버~ 만약에 ~ OO라면~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독서 과제 책으로 여러 번 사용하였다. 일반 성인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연대적 배경과 감동을 책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터라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 다. 할머니와 살고 있지만 수학 계산도 빠르고 어려운 환경 탓에 빨리 어른이 된 중 2 소년 현정인과 악마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우유 대리점에서 일하던 정인의 엄마는 "엄마 밥값 하고 올께!"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스쿠터를 타고 우유 배..

책 추천: 튜브/손원평 장편소설/창비

작가 손원평의 소설이 독자들을 몰입 시키게 하는 이유를 확인하게 한 책! 100만 부 베스트셀러 '아몬드'에 이어 이 책 '튜브'도 벌써 베스트셀러를 예고한다. '죽으려고 해도 맘대로 놔두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삶은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 책은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가 삶에 좌절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한강에 뛰어들려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그의 자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현 시점으로 부터 371일전 그러니깐 대략 2년 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한강이라는 똑같은 장소에 왔으나 물이 너무 차가워 죽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결말까지 그는 죽지 않는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에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중얼거린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

책 추천: 호수의 일/이현 장편소설

호수의 일~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주말 오전 이 책의 마지막장을 읽고 주책없이 펑펑 울었다. 사춘기 성장소설을 읽고 눈물을 한바가지 쏟아내는 내가 정상일까? 그렇지만 눈이 퉁퉁 부어오르도록 울고나서 화창한 주말의 나머지 시간을 자연속으로 떠났다. 이현 장편소설 #호수의일 책의 초입을 읽는데 문체들이 너무 시적이고 아름다워 연필로 그 문장들에 줄을 쭈욱 쭈욱 그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창비에서 우수서평단 선물로 받은 책이다. 책의 표지와 제목에서 부터 벌써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사춘기 시절이 이랬던가? 문득 나의 사춘기 시절을 회상해본다. 호정이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어릴적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할머니 손에 자란 기억들을 ..

[책추천:마리안느의 마지막 멤버/창비/서진 장편소설

마리안느의 마지막 멤버 창비의 영 어덜트 소설 #스노볼 이후 이 장르의 소설에 완전 빠졌다. 이번에 창비에서 선물받은 #마리안느의마지막멤버 도 바쁜 주말동안 틈을내어 완독했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살았던 동네가 사라질 거라는 소식을 듣고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었다는 #서진 작가~ 마리안느의 마지막 멤버는 작가의 그러한 바램으로 탄생한 소설이다. 부산 앞바다가 훤희 내려다보이는 가파른 언덕 위의 '우주맨션' 그 건물의 지하에는 외계인이 살았다 그리고 뱀파이어 소년이 살고 있다. 마리안느가 사라졌다........... 주인공인 고 1 소녀 현지는 어느날 학원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 '마리안느'에 대한 소장품(포스터, 티셔츠, 포토 등)이 깜쪽같이 사라졌다. 현지가 ..

[책추천:엄마/우사마 린/ 창비]

#엄마 무더웠던 여름날 MZ 세대를 이해할 단 한 권의 소설로 일본 사회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최애, 타오르다."를 읽으며 책의 저자인 우사미 린의 이름과 마주했었는데~ 몇 달만에 그의 첫 번째 소설 '엄마'를 다시 읽게 되었다. 19세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적당하게 독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글 귀들에서 신예 작가의 천재성과 마주한다. 초반부에서 한참을 헤매며 전체적 내용의 윤곽을 잡지 못해 허둥대기는 했으나 중반부를 읽어나가면서 점점 책 속으로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은 책 "엄마를 낳아주고 싶어, 낳아서 처음부터 키워주고 싶어요." 이 강력한 메시지가 책을 끝까지 읽을때 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한다. 몇 번이고 책의 결말을 미리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며 작가 내면의 생각을..

카테고리 없음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