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15

책 추천 :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남궁원 에세이/모모북스

내일은 더 반짝일 거야~ 휴가니깐~ 잠시 일은 미루어 놓고 읽고 싶은 책 한 권 읽자! 하고 잡은 책인데 마음을 참 따뜻하게 해 준다. "다툼이 생겨 어색한 시간이 흐를 때 어느새 먼저 다가와 사과하며 기분을 풀어주려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라......" 내가 늘 생각했던 글 귀를 딱 발견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일상이 사람과의 소통이다. 요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하는 여러가지 기사들을 보면 조금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생각들이 문제를 만들고 있다. 다른 사람 일은 관심도 없으면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손해라고 생각하면 참지 못하고 고소 고발하는 사회 남에 대한 배려, 용서, 사과, 반성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다. 이기심이 만연한 세상이다. 내가 먼저 사과하면 죽는 줄 아는 현재의 많은 부분들이 너무나 아쉽다..

책 추천: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이청안 에세이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하던 퇴근 길 저녁 한 권의 책으로 위안을 받는다. 4년 전 병원 간호사의 신생아 폭행으로 생후 5개월 만에 두개골 골절 등의 상해로 4년 간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아영이가 6월 28일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영이는 떠나면서 4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기사를 접하고 하루 종일 마음이 우울했던 날 한 권의 따뜻한 책으로 잠시 위안을 받았다. 이청안 작가님의 두 번째 책 '너의 사회생활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음이 고단할때 몰입하기 위해 책을 잡는 습관이 있다. 금요일 퇴근 후 식탁 위에 앉아 읽기 시작한 책인데 공감 되는 글귀가 너무 많아 토요일 오전 새벽 독서로 이어지며 이 책 읽기를 끝낸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2020년 ..

책 추천: 이적의 단어들/ 이적/김영사/에세이

이적의 단어들~ 싱어송라이터 이적의 멋진 단어들과 마주한 시간 짧은 글에서 주는 울림이 얼마나 위대한지? 확인한 시간이다. 책을 읽으며 이적의 단어들에 나의 글들을 적어 보았다. 그 시간들이 아름다움으로 남아 많은 글귀가 생생하게 남아 가슴 한 켠에 공간을 만들었다. 본인의 SNS 를 통해 이따금씩 공개했던 글들이 사회적 울림을 전했고 대중적 공감을 형성했다. 그의 글은 산문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실상은 시와 소설을 넘나든다.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꼬집고 새로운 세계를 펼치며 희망을 구원한다. 인생의 넓이, 상상의 높이, 언어의 차이, 노래의 깊이, 자신의 길이 등 총 5부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는 일상과 환상의 중간 지점에서 의미를 발산하며 날카로운 유머로 삶을 지적하고 격려한다. 짧은 글..

책 추천: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이길보라/창비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청각 장애인 부모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던 이길보라 영화감독의 책이다. 책을 읽고 싶어서 미국 여행 중에 출판사 서평에 신청을 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서 책을 받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움과 용기의 차이를 생각하게 된다. 우리가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단지 누군가의 자전적 에세이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농인(청각장애인)의 부모를 둔 가정(코다)에서 자란 이길보라 감독은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8개월 동안 인도 등 아시아 8개국으로 배낭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학교 밖 공동체에서 글쓰기, 여행, 영상 제작 등을 ..

책 추천: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남해의 봄날/김금숙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며 그 가운데 삶으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그래픽노블'이란 장르의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글이다. 프랑스에서 예술을 공부하고 만화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금숙 작가의 첫 에세이집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은 작가가 경험한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이야기들을 모티브로 써 내려간 글이다. 이미 그래픽노블 분야에서는 '하비상(만화계의 오스카)' 수상 작가로 그의 작품 '풀' 과 '기다림' 은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일본, 아랍 등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이 되었다. 그래픽노블은 자전적인 이야기나 사회적 이슈의 서사를 개성 있게 그려 낸 출판 만화책을 지칭한다. 문학작품처럼 깊이가 있고 예술성이 넘치는 만화다~ 전남 고흥..

책 추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행복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밤 찾아오는 도둑눈처럼 아름답게 반짝였다 사라지는 찰나적인 감각이란 걸 아는 나이가 되었다........." 백수린 작가의 에세이를 읽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10월과 11월 지자체와 외부 기관의 밀린 강의 일정으로 하루에 세 건의 외부 강의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 동안 섬학교로 배를 타고 가는 공간에서 새치머리를 염색하는 미용실의 한 모퉁이에서 가을의 하늘을 조금이라도 들여놓기 위해 활짝 열어놓은 아파트 베란다의 작은 책상 앞에서 그렇게 이 책과 함께 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일기를 읽는 느낌이라 작가에 대한 상상과 그녀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기분으로 나의 일상을 대입시키며 읽어 나간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애완..

책 추천: 세상의 당신들

세상의 당신들~ 아침 저녁 쌀쌀한 기온이 늦가을의 풍경을 온 몸의 온도로 느끼게 하는 날들이다.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 6월에 보낸 쪽지를 9월에 확인하고 답장을 보냈는데도 감사하게도 작가님께서 책을 보내주셨다. 시인을 꿈 꾸시던 작가님의 에세이라 문장 한 올 한 올이 너무나 시적이다. 작가님의 삶의 모든 시간들이 한 권의 수필에 녹아들어가 있는 느낌이라 한 번도 뵙지 않은 미지의 작가님에 대한 상상이 바로 눈 앞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삶의 모든 고비를 관통하며 그려내는 책 속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요즘 같이 하루 두 건의 외부 강의로 저녁이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고군분투의 시간속에 독서의 ..

책 추천: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에세이/수필

최소한의 이웃 챕터 하나 하나의 글이 참 멋지다. 솔직히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유명인들에 대해 내가 참 무모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지웅 작가의 글의 깊이가 참 깊다. 넓고 다양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휴일 연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밤을 새워 글을 읽고, 강의 계획서를 짜고, 한국 교육사를 정리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한국 교육의 역사에 분노하고^^ 미국에서 동생가족이 왔다. 내일이면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아름답다. 어수선한 시간에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이다. 글을 간결하게 끝맺어서 읽기도 좋았고 많은 부분 내가 고민하고 공감하고 사유했던 내용들이라 접근하기가 좋았다. 2020년 다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책 추천: 닿고 싶다는 말/전새벽/에세이/수필

닿고 싶다는 말~ "내게는 잉여 시간이라는 게 별로 없다. 항상 뭔가에 쫓겨 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며칠째 이 책의 원고 마감에 쫓기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겨우 얻은 휴가! 이번 휴가 기간에는 에어컨 빵빵한 카페에서 그 동안 밀린 독서를 해야지........ 하고 휴가 첫날 외출하면서 가방에 넣고 갔던 책~~~~ 눈부신 햇살과 속이 꽉 찬 솜사탕 같은 하얀 구름 그리고 눈을 돌리면 사방에서 바다 뷰가 시야에 들어오는 공간에서 이 책을 네 시간째 잡고 있다가 눈에 들어온 글귀~~ 잉여 시간!! 내게도 잉여 시간이라는 것이 있었나? 왜 이렇게 쫓기며 삶을 사는 걸까?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란 걸 알면서도 나는 이 책의 작가처럼 매번 똑같은 실수를..

책 추천: 즐거워 보여도 슬픔을 삼키는 사람이라/조종하에세이

즐거워 보여도 슬픔을 삼키는 사람이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작가님으로 부터 책 선물을 받았다. 시 쓰는 배우 조종하 작가님~ 2주 동안 꽉 짜여진 외부 강의 일정 틈틈이 가방 속에서 넣고 다니면서 읽었던 책~ 시를 쓰시는 분의 에세이라 책의 중간중간 남다른 감성이 보이는 글귀들이 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첫 시집을 내시고 첫 에세이를 내게된 배경을 보니 작가님은 '운' 이라는 표현으로 글에서 얘길 했지만 어린시절 부터 꾸준히 비밀일기?를 쓰시고 다독하고 영화와 음악을 즐겼던 밑거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익숙함을 안고 살아간다" "사랑을 찾는 어미새와 아기 새들 그 사이에 끼지 못하는 더 슬픈 생각들......." "내 마음 속 슬픔의 양을 더 많이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