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19

레퓨테이션: 명예/ 사라 본 장편소설/ 스릴러/ 창비

#레퓨테이션 : 명예 오랜 시간 쌓은 명예가 단 몇 초 만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삶에서 명예가 사람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어느 만큼일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심리묘사가 너무나 리얼해서 내가 직접 겪고 있는 현실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지 결말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제본으로 받아 본 책이라 정식 출간 내용의 결말이 정말 궁금하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엠마는 살인을 한 것일까?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낸 기자 마이크의 죽음에 그녀가 연관이 있는 것일까? 영국 정치판을 뜨겁게 집어삼킨 ‘퀸 메이커’다. 책의 작가는 11년 간 정치부 베테랑 기자로 활동한 저널리스트로 기자 출신답게 필력이 상당하다. 독자들을 책 속으로 완전히 몰입 시킨다. 바쁜 강..

책 추천: 마주/최은미 장편소설/창비

마주~ 최은미 작가의 장편 소설 #마주 한여름의 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저녁 퇴근 후 무심코 잡았던 책인데 밤을 꼬박 새게 한다. 이야기의 전개가 일상 속의 자연스러운 내용으로 연결되지만 책에 등장하는 인물 묘사가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 잠시 잊고 있었던 2020년 여름과 겨울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삶을 그렇게 바꿀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 그때의 순간들이 다시금 이야기를 통해 소환되는 느낌이다. 책 속에서 수미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두 달 동안 세상과 격리가 된다. 주인공 나리의 기억 속에 있는 시큼한 냄새의 정체는 어린 시절 살았던 충청남도 여안의 이웃집 만조 아줌마에 대한 기억에서부터 묻어 나온다. 비탈길에 일구어진 사과밭과 결핵 환자들의 집단 마을 딴산 그리고..

책 추천: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모모북스/김대현 지음/추리소설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유난히 긴 장마가 계속되는 주말~ 무심결에 들었던 한 권의 책이 자정을 넘기는 시간 내 손에서 내려진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 책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했다. 이번 주 시간을 두고 읽으려고 했던 책인데 글에 완전히 몰입해서 뒤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의 형사 동식의 삶이 안타까워 잠시 눈물이 핑돌기도 한다. 어린 시절 형사였던 아버지는 범인의 손에 무참히 살해 당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어머님 마저........ 정민기와 정민희의 삶은 어떠한가? 책에서는 그 불행의 삶이 시작된 것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형사 동식의 추측만으로 독자들은 상상해 볼 뿐이지만........ 정민기와 정민희 또한 우리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가..

책 추천: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 지음/세계문학/고전문

#점원 버나드 맬러머드의 위대한 작품과 마주했다. 버나드 맬러머드는 20세기 유대 문학의 르네상스를 이끈 위대한 작가다. 그는 유대인 작가로 불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의 많은 서사에는 유대인이 있다. 물론 그 자신이 러시아계 유대인이지만 말이다. 그의 작품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이 천재적인 작가는 글의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무엇보다 한 페이지만 넘겨도 단번에 그의 글귀에 매료되는 이런 멋진 글들을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매번 나는 감탄하며 그의 책을 잡으면 놓지를 못한다. 이번 책 '점원'도 한 며칠 잡고 볼려고 금요일 오전부터 읽기 시작했지만 주말의 많은 일을 제쳐두고 나는 이른 새벽 부터 350여 페이지의 이 책을 다 읽기 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마지막 주인공 모리스의 죽음과..

책 추천: 경우 없는 세계/백온유 장편소설/장편소설

경우 없는 세계 이 책 경우 없는 세계를 다 읽고 나서야 책 제목을 이해하게 된다. 백온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 웅크리고 있는 청소년들의 성장 이야기다. 학교 밖 아이들에게 음악 치료를 가끔씩 하고 있는 나에게 새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다 주는 책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또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 나쁘다고. 사회의 악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현실들 속에도 숨어있는 이야기는 있다. 그것을 끄집어내고 계도해 나가는 것이 또 누군가의 몫이다. 집을 나온 청소년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도 해 본다. 경우 없는 세계 책 속의 주인공 정 인수는 어느 날 자신의 옥탑 방에서 지나가는 차을 기다렸다가 일부러 그 차에 뛰어들어 운전자..

책 추천: 피버 드림/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

피버 드림~ 맙소사! 책의 중반을 넘기기까지 나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이 낯설지 않은 문장과 스토리를~ 책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결말이 도대체 어떻게 끝날까? 하는 조바심이 생기면서 글의 뒤 이야기가 내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간다. 이 익숙함이란 도대체 뭘까? sns의 내 서평을 검색하면서 2년 전 이 책을 가제본으로 읽었던 흔적을 찾아낸다. 당시의 내 서평의 일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허탈감~ 이 책 뭐야~~~~~ 혹시나 인터넷에 책의 줄거리가 있을까? 하고 급 검색을 해 보지만!!! 아직 오프라인에도 나오지 않은 가제본을 내가 읽지 않았던가!!! 이 책은 세 번은 읽어야 된다는 의미를 깨닫고는 망연자실!!! " 그때도 나는 이 책을 읽고 망연자실했던 모양이다. 도대체 결말이 뭐란 말인가?..

소설책 추천: 리틀 아이즈/사만타 슈웨블린/라틴문학

리틀 아이즈~ 가까운 미래의 어느 시점에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보고 기억하고 감시하는 펫과 같은 사물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이 이야기는 각기 다른 동물 모습을 한 반려 로봇 '켄투키'가 사용자들의 삶 깊숙이 파고들어 일상을 함께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기서 켄투키는 익명의 타인과 연결하고 접속해주는 매개적 존재다. 놀라운 것은 이 켄투키를 소유한 사용자와 켄투키가 되는 사람은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켄투키 소유자는 상점에서 켄투키라는 인형 펫을 구매하고 켄투키가 되는 사람은 인형 대신 연결 암호 카드를 구입해서 자신의 컴퓨터나 태블릿에 설치한다. 그리고 인터넷 서버를 통해 전 세계에 분산 되어 있는 소유자와 켄투키가 된 자는 자동으로 연결된다. 그들의 관계는 서버에 의해 자..

카테고리 없음 2023.02.27

책 추천: 별의 시간/클라리시 리스펙토르/소설책 추천

별의 시간~ 이런 비참한 아니 슬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 물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가 만든 픽션이다. 책을 읽고 내 생에서 결코 '소설' 이란 장르는 쓰지 못 할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릭스펙토르가 소설에서 구현해낸 주인공 '마카베아'는 내가 여지껏 한 번도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여성의 삶이다. 작가가 구현해낸 이 비련의 여주인공은 리스펙토르에 대한 존경으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참 멋있어 보였는데 그 창작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한 인물이 독자에게 이렇게 가슴을 때라는 무언가? 란 사실에 이른 새벽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그 울림으로 인해 막막한 시간을 보냈다. 책의 저자 클라라시 리스펙토르는 우크라이나 출신 여류 작가다. 내전을 피해 브라질로 삶의 거쳐를 옮..

책 추천: 헤드라이너/임국영소설집/창비

#헤드라이너 20일이 넘는 미국 여행에서 돌아와서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었는데 아파트 문 앞에서 며칠 동안 나를 기다려준 책~ 처음 이 책 서평을 신청했을 때 젊은 뮤지션들의 고군분투기라고 생각했다. 신인작가라고 하기엔 글이 너무 좋다. 글쓰기를 잘하지 못하지만 그동안 독서의 힘 때문에 글의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을 읽을때는 고민이 앞선다. 내가 시간을 들여 이 책을 다 읽어야 하나? 독서에 편식이 없다고 늘 자부하지만 문맥이 매끄럽지 못한 책은 책을 읽는 몰입감을 상실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국영 작가의 소설 #헤드라이너 는 이틀만에 완독해 버린 책이다. 총 8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진 단편집이지만 이야기들이 다 연결되고 있다. 솔직히 첫 번째 이야기 '볼셰비키가 왔다..

책 추천: 사라진 소녀들의 숲

사라진 소녀들의 숲~ 대학과 대학원 제자들의 종강 그리고 기말고사 문제 출제, 각 기관의 강의 마무리 등 한 해의 마지막을 분주히 마무리해야 될 시점에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장편 소설책 한 권을 잡게 되었다. 일에 파묻혀 살면서 나에게 주는 가장 큰 보상이 책 읽는 시간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일상의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내 주위의 모든 풍경이 정지된 느낌을 받는다. 일주일을 예정하고 잡은 책인데 4일 만에 완독 했다. 13세기 고려시대 말! 몽골의 지배를 받던 우리 민족은 말이나 모피 같은 물품과 함께 고려의 여인을 공물로 바쳐야 했다. 고려 귀족 가문이 몽골 지배층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딸을 타국에 공녀로 보냈다. 공물로 여인을 바치는 악습은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와서 몽골이 멸망한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