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88

책 추천: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에세이/수필

최소한의 이웃 챕터 하나 하나의 글이 참 멋지다. 솔직히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는 일부 유명인들에 대해 내가 참 무모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허지웅 작가의 글의 깊이가 참 깊다. 넓고 다양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휴일 연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밤을 새워 글을 읽고, 강의 계획서를 짜고, 한국 교육사를 정리하면서 일제강점기 식민지 한국 교육의 역사에 분노하고^^ 미국에서 동생가족이 왔다. 내일이면 만나게 된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참 아름답다. 어수선한 시간에 마음의 정화를 가져다 주는 산문집이다. 글을 간결하게 끝맺어서 읽기도 좋았고 많은 부분 내가 고민하고 공감하고 사유했던 내용들이라 접근하기가 좋았다. 2020년 다리를 다쳐서 두 달 동안..

책 추천: 클로버/나혜림 장편소설/성장소설/청소년소설

제15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클로버~ 만약에 ~ OO라면~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독서 과제 책으로 여러 번 사용하였다. 일반 성인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연대적 배경과 감동을 책을 통해 여러 번 경험한 터라 창비의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은 믿고 보는 책이라고 할까? 이번에는 나혜림 작가의 #클로버 다. 할머니와 살고 있지만 수학 계산도 빠르고 어려운 환경 탓에 빨리 어른이 된 중 2 소년 현정인과 악마와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우유 대리점에서 일하던 정인의 엄마는 "엄마 밥값 하고 올께!"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스쿠터를 타고 우유 배..

에세이 추천: 누니 주얼리 이야기/ 손누니

누니 주얼리 이야기~ 바쁜 일상에서 책을 통해 멋진 세상을 만나고 멋진 사람의 삶을 엿 본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누니주얼리이야기 의 작가 #손누니 의 삶이 너무 멋있어서 책을 완독한 후에도 #NOONEE 라는 디자이너와 그가 만드는 반지가 궁금해진다. 어학연수로 간 아일랜드 골웨이에서 용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길거리 판매 '코리안 라이브 주얼리' 그리고 어학연수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의 소개로 이탈리아 여행길에서 들린 이탈리아 금속공예 장인 '파우스토 마리아 프란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파우스토 마리아 프란키 밑에서의 1년간의 도제생활~~ 누군가의 삶이 참 드라마 같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손누니'라는 인간의 고군분투한 삶의 과정이 나 같은 독자의 눈에는..

책 추천: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조형근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강단에 서다 보니 하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무수한 방법적 논의라는 절차와 비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의' 라는 개념적 접근에 잠시 망설였다. 모든 개념은 항상 열려 있다. 개인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개념의 정의가 달라지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회학자가 쓴 글들의 난해함이라는 선입견에 책을 받고도 즉각적으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일상의 산재해 있는 일에서 탈출하고 싶어 책의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들이 좁혀지며 책 속에 몰입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사회학자 조형근의 눈..

책 추천: 코펜하겐 삼부작/ 어린 시절

토베 디틀레우센을 만나다~ 며칠 아름다운 문장들에 빠져서 나의 밤과 새벽을 몽땅 그 문장들에 투자한다.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글을 쓰는 그녀는 도대체 누구인가? 코펜하겐 삼부작 Ⅰ'어린 시절'은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중 가장 아름다운 문장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을 함께 따라가 보는 여정은 중독에 가까운 몰입의 시간이다.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삶의 이야기와 '시'의 세계를 향해 간절한 감정들을 숨기고 살아가야 했던 그녀의 애환이 글 전체를 압도한다. 독자는 글 속에서 매혹 되고 그녀의 삶에 스며든다. '어린 시절은 관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글 문장들을 음미해 보는 시간은 독자들에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그녀의 ..

책 추천: 호텔 해운대/오선영소설집/창비

호텔 해운대~ 유난히 냉방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여름날들이다. 머리를 찌를 것 같은 두통에 CT사진을 찍어보고 더위에 허우적거리는 나날의 연속에 그나마 나를 견디게 했던 한 권의 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창비에서 책을 한 권 선물로 보내주셨다. #오선영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인데 총 7편의 소설 모두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더운 여름날 내 두통을 잠시 잊게 만드는 뭉클한 감성을 일렁이게 한다. 허구의 세계라고 하기엔 읽고 난 후 누군가의 이야기일까? 궁금해 지는 현실의 그저 평범한 일상들인데 한 편 두 편 읽을 때 마다 마음 속에 감정의 찌꺼기들이 쌓인다. 나의 젊은 날의 한 시절 같은 이야기도 있고~ 그렇게 어려운 시절들을 건너왔나? 하는 감상에 젖어보기도 하며 이틀 내 손안에 들어와 있던 책이..

책 추천: ㅈㅈㅅㅎ/녹색연합

녹색연합 에세이 'ㅈㅈㅅㅎ: 조금 사소하고 쓸 데 많은 제주 산호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창작과 비평 8장 클러버 서평 활동을 통해 아주 특별한 책 한 권과 마주한 시간이다. 제주 산호에 대한 이야기다. ㅈㅈㅅㅎ? 초성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이 책은 한반도 기후 위기와 제주 해양 생태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을 신비한 ‘산호’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편으로는 사라져 가는 산호를 지키는 사람들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이고 환경 보호와 지구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따분한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화려한 산호 도감을 보며 그 아름다움에 홀릭 되는 순간과도 마주한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 산호의 아름다움을 관찰할 수 있는 바다 속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면서......... 제주 산호와 인연을..

책 추천: 튜브/손원평 장편소설/창비

작가 손원평의 소설이 독자들을 몰입 시키게 하는 이유를 확인하게 한 책! 100만 부 베스트셀러 '아몬드'에 이어 이 책 '튜브'도 벌써 베스트셀러를 예고한다. '죽으려고 해도 맘대로 놔두지 않는 게 인생이라면 삶은 우리에게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 책은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가 삶에 좌절하고 모든 걸 체념하고 한강에 뛰어들려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그의 자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현 시점으로 부터 371일전 그러니깐 대략 2년 전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한강이라는 똑같은 장소에 왔으나 물이 너무 차가워 죽음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이 책 속의 결말까지 그는 죽지 않는다. "실패로 점철된 인생에도 다시 떠오를 기회가 있을까?"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는 중얼거린다. 이 책은 인생의 전환..

책 추천: 전길남, 연결의 탄생

전길남, 연결의 탄생! 위대한 분의 일대기와 마주한 시간이었다. 한국 인터넷의 개척자 전길남 교수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다. 인터넷이 한 시간만 마비되어도 우리의 일상이 정지되는 요즘 세상을 살면서 우리나라 인터넷의 개척자를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몇 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나서 해 보았다. 나 역시 우리나라 인터넷의 개척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지도 읺았고 #전길남 교수님에 대한 존함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노력이 미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옴을 볼 때 학자의 영역은 가히 존경의 대상이다. 하물며 우리나라가 미국 다음으로 세계 두 번째 인터넷 구축 국가라니 내가 너무 몰랐던 것일까?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일까? 전길남 박사님은 한국에서 기적과도 같..

책 추천: 이리의 형제/판타지 소설/허교범

이리의 형제~ #맹수의눈을가진아이 학생들과 함께 하는 독서 캠프를 진행하면서 요즘 청소년 도서를 많이 읽고 있는데 이번에 창비에서 출간을 앞둔 #허교범 작가님의 #이리의형제 도 아주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었다. 나약한 몸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에 나타난 인간이 아닌 존재 노단! 석 달 밖에 남지 않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도시를 장악해서 인간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평화로운 하유랑시에 나타난 맹수의 눈을 가진 노단~ 하늘 아래 유난히 사랑스러운 시 하유랑시! 죽음을 눈앞에 둔 수수께끼 같은 존재 노단은 도시를 장악해서 본인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첫 부하를 만들어야 하고~ 비오는 날 저녁 시험성적이 떨어져서 학원의 A반에서 B반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절망감에 밤 거리를 헤매던 나약한 소년 연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