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40

책 추천: 사물의 소멸/한병철/김영사

사물의 소멸~ 또 한권의 철학서와 만났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사물의소멸 몇 해전 그의 책 '폭력의 위상학'을 읽고 단번에 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폭력에 대한 개념을 이렇게 확장해서 설명할 수 있는 철학자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다음해 그의 또 다른 책 '땅의 예찬' 을 읽으면서 그의 사고에 대한 덕후가 되었다. 이번에는 '사물의 소멸' 이다. 앞의 책들 보다 더 난해하고 만만치 않은 책이었지만 어제부터 이 책을 잡은 이후 늦은 심야! 급기야 오늘의 새벽과 오전을 몽땅 이 책에 할애한다. 그의 심오한 사고의 세계에 문학적 필력이 더해져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은 엄청난 세계를 나에게 보여준다. 오전의 일정으로 잡혀 있던 강의를 정중하게 거절하고 난 후 나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에 이 위대한 한 권의 책과..

책 추천: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조형근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정의'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학 강단에 서다 보니 하나의 개념을 정립하는데 무수한 방법적 논의라는 절차와 비유가 뒤따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정의' 라는 개념적 접근에 잠시 망설였다. 모든 개념은 항상 열려 있다. 개인 각자의 위치와 상황에 따라 개념의 정의가 달라지는 사례를 무수히 봐 왔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을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회학자가 쓴 글들의 난해함이라는 선입견에 책을 받고도 즉각적으로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일상의 산재해 있는 일에서 탈출하고 싶어 책의 머리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는 생각들이 좁혀지며 책 속에 몰입되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사회학자 조형근의 눈..

책 추천: 그래서 이스탄불/이재천/바른북스

그래서 이스탄불~ 이스탄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 권의 책과 함께 한 일주일이었다. 2019년 나는 이희수 교수님의 책 '터키 박물관 산책'을 읽고 바로 이스탄불행 항공권을 끊었다. 아들과 함께 더운 여름날 떠났던 이스탄불 여행 이후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면서 하늘 길도 막혀 버렸다, 이스탄불 여행이 너무 좋아 2020년 2월 계획했던 모스크바와 노르웨이 여행은 타의에 의해 차단되고 우리의 항공권은 현재까지도 바우처로 남아서 사용 기한인 2023년 2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아~ 이스탄불~ 나에게 이스탄불은 그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곳이다. 사막의 나라 두바이에서 2박을 보내고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이스탄불 최고의 번화가 이스티클랄의 언덕길을 올라가는 순간 보았던..

책추천: 대통령의 염장이/유재철/김영사

대통령의 염장이 자기를 비추어 오롯이 타인의 편에서 헤아리는 마음 그 마음이야말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인간은 최후의 순간까지 존엄해야 한다~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진 유재철 장인의 수천 가지 죽음의 얼굴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 30년 세월동안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서 만난 다양한 죽음~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 여섯 분의 장례를 맡아오면서 대통령의 염장이로 알려지게 된 유재철 장인의 감동적인 실화는 죽음과 장례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해 준다. 가난한 사람부터 대궐같은 집에 사는 재벌과 이주노동자와 전 국민에게 선망과 질시를 동시에 받아가며 한 나라를 이끈 대통령까지 죽으면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간다. "태어날 때 자신은 울지만 주위 사람은 웃고 죽을 때 주위 사람은 울지만 자신은 웃는 그런 사람이 ..

[책추천]괴수학교MS:구미호 전학생

괴수 학교 MS: 구미호 전학생~ 이 책 역시 작년에 출판사에서 선물 받은 책인데 이 재미있는 책을 이제야 읽다니!!!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해서 하루만에 읽은 책이다. 책의 초반부터 흥미로운 전개가 시작되면서 책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다. 영국에 조앤 K.롤링의 '해리포터'가 있다면 한국에는 조영아 작가의 '괴수학교'가 있다.^^ 아무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이 이런 흥미로운 상상으로 안내하는 판타지 책에 빠진다면 청소년기의 감수성과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학생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괴수 학교 MS: 구미호 전학생~ 괴수학교는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인간이 아닌 괴수들이 다니는 학교다. 물론 우리가 상상하는 어마무시한 악당 괴수가 아니라 10세~15세의 귀여운 학생 괴..

책추천: 초등 글쓰기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해피이선생/김영사

초등 글쓰기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가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얘기하고 있다. 현재 초등학생을 직접 가르치고 계시는 책의 저자 해피이선생님(이상학)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이 직접 쓴 글들을 통해 글쓰기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 속 내용에 포함된 초등 4학년 학생들의 꾸밈없는 순수한 글들을 읽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침을 여는 두 줄 쓰기'는 매일 아이들이 학교에 오면 전 날에 있었던 일을 두 줄로 요약해서 적게 하는 글쓰기 방법인데 책만 읽으면 잠이 오고 글을 쓰려면 울렁증 부터 생긴다는 지인에게 추천해 주었던이 아주 좋아라고 한다. 한 줄은 전날 있었던 일들을~ 한 ..

[책 추천]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창비/최시현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이 책은 페미니스트 가족연구자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에 기초 하고 있다.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 주택이 부동산으로 등치되기 시작하면서 주택문제는 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중요한 지식이 되었다. 무엇보다 2000년대 들어 금리인하와 비과세 제도의 축소 및 폐지에 따라 저축이 제테크로서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동산투자나 주식, 펀드 등 위험부담이 높은 제테크 방법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 책은 자가소유에 대한 소명의식에서 출발한 여성들이 자본주의 시장사회에서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수단으로 부동산과 연대하는 주택실천(부동산 투자)에 대해 여러 구술자의 사례를 통해 분석해 나가고 있다. '집사람'~ 집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의 관리..

책추천: 오답이라는 해답/김태호/창비

#오답이라는해답 책추천 초등학교 시절 크면 과학자가 되어야지 하는 막연한 꿈을 꾸었던 적이 있다.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남달랐다. 고대의 유물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날이면 집 안의 물건들 중 미래의 세계에서 남다르게 해석될 것들(나 만의 주관적 입장)을 몽땅 들고 나와서 마당의 장독대 옆에 땅을 파고 묻기도 하였는데...... 나중에 부모님께 들켜서 매를 벌기도 하였다. 그때 내가 땅에 묻었던 물건들 중에는 음료수 병따개도 있었는데 오랜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엉뚱함은 나의 비장한 각오와는 달리 비참함의 결말도 끝나기가 일쑤였다. 학년이 높아지고 막연하게 꿈꾸었던 과학자의 꿈은 따분한 물리와 생물이란 교과목을 만나면서 망설임없이 포기하는 終局과 마주한다. 북토크와..

책 추천: 탬버린/김유담/창비

며칠전 김유담 작가님과의 북토크에 참여하고 밤을 새워 이틀만에 이 책을 완독했다. 창비의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실린 김유담 작가님의 단편소설 '安'을 읽고 소설에 대해 궁금한 부분도 있고 질문하고 싶은 부분도 있어서 북토크 신청을 했다. 1시간 30여분 동안 ZOOM으로 진행된 북토크에 참여하면서 질문하고 답변을 듣고나니 김유담 작가님의 다른 소설이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安 에서는 큰 어머님의 죽음을 통해 화자의 눈에 비친 가족들과의 관계가 묘사되고 있다. 소설의 많은 부분이 주위의 흔한 일상과 겹쳐지며 공감도 되었지만 화자가 남편 '공'과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로 마무리 되는 결론 부분은 황당한 생각이 들어 북토크에서 작가님께 많은 질문을 던졌다. 소설 탬버린을 읽으면서 김유담 작가님의 소설에 한 발 ..

카테고리 없음 2021.09.01

[책 추천: 마른 여자들/다이애나 클라크/창비]

마른 여자들~ 여름 휴가의 3분의1을 이 책 읽는데 소비를 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많은 경험과 사유와 깨달음의 축척물이 모여 가능해지는 것 같다. 600페이지 분량의 장편소설인데 꼬박 3일을 읽었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벌이는 감동적인 사투의 기록이다. 소설을 통해 가끔씩 우리와는 낯선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경험한다. 소설의 주인공 릴리와 로즈는 일란성 쌍둥이다. 서로의 감정을 입맛으로 느낄수 있을 경지에 오를 정도로 너무나 닮은 주인공들은 13세가 될때까지 몸무게를 비롯한 모든것이 똑같았다. 부모님과 함께 외출한 차 안에서 릴리의 손가락이 차 문틈에 끼어서 다쳤을때 쌍둥이 동생 로즈는 주저하지 않고 고의로 본인의 손도 문틈에 올리고 차 문..

카테고리 없음 2021.08.05